ART TOUR · FAIR
ART BASEL Hong Kong 2023 #1
Arario Gallery · Kukje Gallery · Lehmann Maupin · One and J Gallery
아라리오 · 국제 · 리만머핀 · 원앤제이
VENUE
GALLERY
DATE
세계 3대 아트페어(바젤, 마이애미, 홍콩) 중에 하나인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이 오는 3월 21일 컨벤션 센터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열린다.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트 바젤 페어의 아시아 대표 거점인 ‘아트바젤 홍콩’은 팬데믹 이후 4년만에 국경을 재개방하며 전세계 각지의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팬데믹 이후 행사를 대표하는 모든 섹터들을 정상 개최하는 ‘아트 바젤 홍콩’은 페어가 출범한 2013년부터 꾸준히 성장시킨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총체적으로 선보인다.
Ming Fay, Art Basel in Hong Kong (27–29 May 2022), Courtesy Ocula, Photo_Anakin Yeung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Galleries)’를 필두로, 호주 시드니 현대미술기관 아트스페이스(Artspace)의 상임이사이자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호주관 총감독을 역임한 알렉시 글래스-캔토(Alexie Glass-Kantor)가 6회째 기획을 맡아 대형 설치작 14점을 소개하는 ‘인카운터스(Encounters)’, 미술사적 접근으로 기획전을 선보이는 ‘캐비닛(Kabinett)’, 아시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인사이트(Insights)’, 이번 페어를 위해 신진작가들이 특별히 제작한 신작들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즈(Discoveries)’,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인 리전화(Li Zhenhua)가 기획한 ‘필름(Film)’, 그리고 작가이자 에디터로 활동하는 스테파니 베일리(Stephanie Bailey)의 주관 하에 시시각각으로 변모하는 전세계의 미술판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토크 프로그램 ‘컨버세이션스(Conversations)’ 등의 다양한 섹터로 구성된다.
이번 홍콩 아트바젤에서는 총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석할 예정으로, 주요 한국 갤러리의 부스도 눈여겨 볼 수 있다.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하는 한국 갤러리는 갤러리스 부분(국제갤러리, 학고재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PKM 갤러리, 조현화랑, 갤러리 바통, 리안갤러리), 인사이트 부분(우손 갤러리), 디스커버리 부분(갤러리2, 제이슨 힘, 휘슬갤러리) 등 총 11개의 부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아라리오갤러리 (Booth 1B18)
아라리오갤러리는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2023’에서 메인 부스인 갤러리즈(Galleries)섹터와 함께 캐비넷(Kabinett)섹터에도 선정되어, 한국 1세대 여성 실험미술가 김순기의 대표작 <복권마을>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현대 실험 미술의 선구자로서 1960년대 후반부터 실험적인 퍼포먼스와 개념미술을 소개한 김순기는 일찍부터 철학, 예술, 테크놀로지가 어우러지는 실험적 작업을 비디오, 멀티미디어,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 사진,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이용해 선보였다.
김순기, 복권마을, 1999,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상세 이미지), 이미지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이번 아트바젤 홍콩 캐비넷 섹터에 소개되는 <복권마을>(1999) 시리즈 또한 이즈음 소개된 대표 작품 중 하나다. 골판지로 만든 건물 위에, 사용된 복권을 부착해 마을의 형태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개인 주택부터 거대한 빌딩까지 모두 하나의 복권 마을이 되어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복권에 매몰된, 즉 경제적 가치가 모든 가치를 앞질러 최우선시하는 우리 모습에 대한 유쾌한 고발이자, 그 잣대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모든 개인들의 부끄러운 고백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갤러리즈 섹터(부스 1B18)에서는 아시아 미술의 현재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집중적으로 출품한다. 필리핀의 뷰엔 칼루바얀, 인도네시아의 에코 누그로호, 일본의 코헤이 나와를 비롯해 인도 현대미술 대표 작가이자 최근 프랑스 파리 르 봉 마르셰Le Bon Marché 백화점에서 대형 설치작품을 전시한 수보드 굽타가 참여한다. 얼마 전 아라리오갤러리 상해 개인전을 가진 량만치와 황옌칭, 징스지엔 등 중견 중국 작가의 신작 페인팅과 아라리오뮤지엄 서울에서 개인전 중인 엄태정을 비롯해 최병소, 이진주, 노상호 등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현재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 《Action, Gesture, Performance: Feminism, the Body And Abstraction》 그룹전에 참여 중이며, 올해 봄 아라리오뮤지엄 서울 개인전 및 김구림, 이승택, 이건용과 함께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전에 참여, 국립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뉴욕 구겐하임, LA 해머미술관을 순회 예정인 정강자의 90년대 작품 또한 출품된다.
국제 갤러리 (Booth 1C12, Encounters EN7)
2013년부터 아트 바젤 홍콩에 참가해온 국제갤러리는 장기화된 팬데믹 상황 속 홍콩의 엄격한 입국 규정으로 인해 대폭 축소됐던 지난 행사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아시아 지역 미술시장 활성화에 힘썼다. 다시 대대적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국제갤러리는 ‘갤러리즈’ 섹터를 통해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작업을 폭넓게 선보인다. 국내작가로는 독자적인 행보와 대담한 실험 정신에서 비롯된 추상표현회화로 한국의 근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최욱경의 드로잉 작업 〈Untitled〉(1960년대)를 출품한다.
Kukje Gallery, Art Basel in Hong Kong (27–29 May 2022), Courtesy Ocula, Photo_Anakin Yeung
대표작인 〈묘법〉 연작을 세라믹으로 재해석한 박서보의 신작 〈Écriture (描法) No. 220510〉(2022)을 포함, 한국 동시대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도 소개한다. 전문 도예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작년에 처음 대중에게 소개된 이번 신작은, 색상은 물론 세라믹의 주재료이자 자연의 핵심요소인 ‘흙’이라는 물질을 통해 작가가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보여준다. 이어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독창적인 배압법(背押法)으로 제작된 하종현의 신작 〈Conjunction 22-38〉(2022)이 있다. 청동으로 주조한 돌을 기둥 모양으로 쌓은 김홍석의 신작 〈Stone Construction-black line〉(2022)도 선보인다. 이 청동 주석들은 검은색, 회색, 흰색 등 실제 돌의 색을 띠도록 채색되어, 결과적으로 실존하지 않지만 작품의 주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돌을 모방하며, 이 모든 것이 실은 ‘만들어진 것’임을 상기시킨다.
하종현(b. 1935) 〈Conjunction 22-38〉 2022 Oil on hemp cloth 227 x 182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김홍석(b. 1964) 〈Stone Construction-black line〉 2022 Acyrlic on bronze 155 x 18 x 14.5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또한 뉴질랜드 남섬의 케플러 트랙(Kepler Track) 습지에 자생하는 나무, 덤불, 수풀 등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지역의 생태를 그려낸 이광호의 풍경화 〈Untitled 4558〉(2022)도 소개한다. 이광호는 올해 말에 국제갤러리에서 예정된 약 10년 만의 개인전을 통해 특유의 섬세한 회화적 표현이 돋보이는 신작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가정성(domesticity)’의 개념을 다층적으로 탐구해온 양혜규의 일련의 조각들 중 반사형 스테인리스강 물호스와 수도꼭지를 거울면에 부착해 벽에 거는 신작 〈회전하고 반사하며 흐르는 검은 십자형 수도꼭지 – 비늘 원형 #6〉(2023)이 부스에 설치되어, 작가의 다른 조각과 같이 수동으로 작동될 때 독특한 시각적 패턴을 만들어낸다.
이광호(b. 1967) 〈Untitled 4558〉 2022 Oil on canvas 91 x 116.8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바이런 킴(b. 1961) 〈B.Q.O. 30 (Mako)〉 2022 Acrylic on canvas 208 x 152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아니쉬 카푸어(b. 1954) 〈Lime to Teal〉 2022 Stainless steel, lacquer 70 x 70 x 7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빌 비올라(b. 1951) 〈Self Portrait, Submerged〉 2013 Color high-definition video on flat panel display mounted vertically on wall; stereo sound 10:18 minutes, 121.2 x 72.4 x 9 cm Performer: Bill Viola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해외작가로는 미국의 비디오 아트 거장 빌 비올라(Bill Viola)가 이례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담아낸 〈Self Portrait, Submerged〉(2013)를 소개한다. 이 작품은 하상지에 누워있는 작가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빌 비올라의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인 ‘물’은 변화, 전환, 탄생과 부활 등을 의미한다.
오는 9월에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예정하고 있는 인도 출신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오목한 디스크 형태의 작업 연작 〈Lime to Teal〉(2022)도 소개한다. 이어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 작가 바이런 킴(Byron Kim)이 본능적이고 몰입적으로 물의 감각을 담아낸 신작 시리즈 중 〈B.Q.O. 30 (Mako)〉(2022)를 선보인다. 색조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물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하는 이 회화 연작들은 면밀한 관찰을 토대로 미니멀한 표현기법을 보여준다.
국제갤러리는 페어장 중앙 공간에서 대형 설치작을 소개하는 ‘인카운터스’ 섹터에 현대미술가 김홍석의 〈침묵의 고독〉(2017-2019)을 선보인다. 이 작품에는 배우, 난민, 청소부, 태권도 사범, 학생, 트럭 운전사, 무용수를 포함하여 현대 사회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 등장한다. 비정규직 몇몇에 대부분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로 구성된 〈침묵의 고독〉은 ‘노동자’라는 현대적 정의가 세계화 이후 붕괴되어 특정 카테고리에 포함시키기에 모호해진 점을 지적한다. 비서구권의 모더너티가 서구의 모더너티를 수입, 흉내, 해석, 번역의 과정을 거쳐 이른바 ‘잡종적 모더너티’가 사회적 인식으로 공고해진 지 대략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규정하기 어렵고, 제도화하는데 실패한, 확장된 ‘노동자’의 정의를 마주하며 살고 있다.
김홍석은 미술가가 이러한 이슈를 다룰 때 발생하는 “작가와 노동자인 이웃”과의 불편한 만남과 결과에서 벗어나고자, 실제 살아있는 노동자들이 아닌 인형으로 대체하여 연극화 했다. 그리고 실존 인물을 작품으로 불러들여 작품화 하는 위계적 오류에서 벗어나 예술가와 작품이 퍼포머와 오브제에 대해 가지는 권위, 더 나아가 노동의 가치에 대한 판단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리만 머핀 서울 (Booth 1C16)
리만머핀의 부스(1C16)에서는 이불, 서도호, 성능경 등 한국 작가를 비롯하여, 하이디 뷔쉐(Heidi Bucher), 길버트 앤 조지(Gilbert & George), 샹탈 조페(Chantal Joffe), 마릴린 민터(Marilyn Minter), 태미 응우옌(Tammy Nguyen), 래리 피트먼(Lari Pittman), 리우 웨이(Liu Wei) 등 여러 매체를 아우르는 리만머핀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스패닝 페인팅, 조각, 혼합 미디어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Sung Neung Kyung (b. 1944, Yesan, South Korea, lives and works in Seoul, South Korea) Courtesy of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Do Ho Suh (b. 1962, Seoul, Korea; lives and works in London, United Kingdom) Courtesy of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Lee Bul (b. 1964, Yeongju; lives and works in Seoul, South Korea) Courtesy of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3월 23일 리만머핀 서울에서 첫 개인전이 열리는 태미 응우옌(Tammy Nguyen)은 베를린 비엔날레에서 데뷔해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작가는 건축의 본질과 환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바라보며 오랫동안 주제를 의도적으로 혼란스럽게 만드는 실험을 해왔다.
TAMMY NGUYEN The Gape, 2023 watercolor, vinyl paint, pastel, and metal leaf on paper stretched over panel 57 x 96 inches 144.8 x 243.8 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3월 28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회고전이 예정된 고인이 된 선구적인 예술가인 하이디 뷔쉐(Heidi Bucher)의 작품도 함께 참여한다. 대규모의 건축적인 특징을 주조하기 위한 라텍스의 혁신적 사용을 통해 작품을 표현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일생 동안, 그녀는 이념적으로 중요하지만 종종 간과되는 관행을 지속해왔는데, 대부분 그녀의 성별과 파격적인 재료 선택 때문이었다. 라텍스, 섬유, 진주 안료 소재로 만들어진 그녀의 작품 Gloria (1975)에서 입증되어 멀티미디어 예술 분야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 예술가인 리우 웨이(Liu Wei)의 새로운 작품도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종말론적인 도시 풍경과 도시 스프롤 현상, 오디오 비주얼라이저와 주파수, 그래프와 데이터를 연상시키는 밝은 색상 팔레트에서 수직선과 수평선의 복잡한 패턴을 생성했다. 보는 사람이 그림에서 무엇을 보든지 간에, 예술가는 세상을 이해하는 자신만의 유일한 방법이 있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색칠된 줄무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런던에 기반을 둔 예술가 샹탈 조페(Chantal Joffe)는 그녀 자신과 직계 가족, 친구들, 그리고 그녀의 지인을 포함한 그녀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표현한 참신한 초상화로 유명하다. 그녀의 작품 주제에 구성된 친밀감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함으로써(Ishbelon Pink (2018)처럼, 홍조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감정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초상화), 조페는 어떤 종류의 화가적 사실주의보다 그녀의 작품을 뒷받침하는 인간의 정체성과 관계를 우선시한다.
뉴욕에 기반을 둔 작가 마릴린 민터(Marilyn Minter)의 새로운 작품 또한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작품은 대중 매체에서 다루는 여성의 신체와 묘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아름다움과 화려함에 대해 전통적이고 주류적인 이미지를 파괴하고, Quarantine (2020–21)과 같은 작품을 통해 여성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이중적인 기준을 노출하여 미디어에서 역사적으로 비춰지는 여성의 묘사에 도전한다.
원앤제이 갤러리 (Booth 1B28)
원앤제이 갤러리(ONE AND J. Gallery)는 2005년부터 한국 미술과 창작자를 해외의 주요 미술 현장에 소개하고,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 창작자들이 국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꾸준히 힘 써왔다. 2023년도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에 메인 섹션 갤러리로 참여하는 원앤제이 갤러리(1B28)는, 한국의 동시대 미술계에서 유의미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 11인을 소개한다. 이 작가들은 모두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미지가 넘쳐나는 동시대 시각예술 현장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시선을 가지고 각자의 독특한 방법론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먼저, 풍부한 서사와 자신만의 독특한 시점을 통해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로 “김수영(회화), 서동욱(회화), 김윤호(사진), 오승열(조각, 설치), 박선민(뉴미디어), 정소영(조각)”이 있다.
김수영,〈동부화재 빌딩 오후 3시, 2009, 캔버스에 유채, 200 x 240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서동욱, 〈WW〉, 2013. 캔버스에 유채, 145.5 x 97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김수영 작가는 오랫동안 모더니즘 건물의 외관을 그려왔다. 이것은 김수영 작가의 주요한 방법론이자 미적 실천으로, 캔버스의 표면에서 분할되어 보여지는 건출물의 표면은 ‘건축적 순간’에서 시작하여 우리 세계 안에 내재된 추상성을 드러낸다.
서동욱 작가는 인간의 감정이 하나의 수식어로 쉽게 설명되지 않고, 인물의 인격이 하나의 문장으로 일괄될 수 없다는 사실을 회화로 드러낸다. 특히 ‘분위기’라는 개념은, 묘사 대상이 아니라 회화적 표현이 가진 복잡성에 중점을 두고있는 작가의 시선을 설명한다.
오승열 작가는 뉴질랜드와 한국을 오가면서 활동하고 있다. 작가가 만드는 작품의 매끈한 표면과 소재, 형상들은 그의 다중적 정체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는 자기서사에서 출발한 다성적 관점을 연결짓고 확장하며 작업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윤호 작가는 사진을 기반으로 하여 연극성과 무대효과를 드러낸다. 고도로 선명하고 아름답게 현상된 자연의 모습은, 우리가 사진을 통해 접하는 자연이 실은 연극적 무대라는 사실을 비추고, 조명기구들은 사진의 ‘포착됨’을 질문하는 일종의 장치이다.
오승열, 〈Eye〉, 2015. C-print, 디아섹, 지름 120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김윤호, 〈마른 갯벌〉, 2017. 디지털 C-프린트, 78 x 106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박선민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사진 작업과 영상작업은 사물의 표면적 형상에서 시작하여 그 내부로 들어가, 뻗어나오는 다양한 이미지와 사유들을 종합해낸다. 그는 삶의 파편을 시각적 언어로 번역하면서 활발히 작업세계를 펼치는 중에 있다.
정소영 작가는 조각을 통해 인류의 기억과 인간의 역사에 접근한다. 작가는 지질학적이고 물리학적인 시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이를 시적인 시각체계로 서술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단순한 물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점을 얻으면서 사유의 전환을 경험하게 된다.
박선민, 〈Night Sky〉, 2015. 플렉시 글라스에 피그먼트 프린트, 210 x 150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정소영, 〈Night and Day (Night)〉, 2020. Shading net, stainless steel pipe, 150 x 150 x 220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또,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독자적인 방법론으로 활발히 작품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작가 “윤향로(회화), 박경률(회화), 최윤희(회화), 이안리(회화, 조각)”가 있다.
박경률 작가는 이전부터 회화와 회화가 아닌 것의 경계에 대해 질문하며 작업을 펼쳐왔고, 이후 작가는 회화 안의 공간이라는 인식에 천착하며 물감의 층과 캔버스의 크기, 색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그는 매체를 탐구하는 연구자의 면모를 가진 작가이다.
윤향로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에 익숙한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자동화된 이미지 알고리즘이 어떻게 새로운 시각적 재현을 만들어내고 낯선 형상으로 드러나는지 관심을 가져왔다. 그의 회화는 범람하는 가상 이미지의 시대에 맞서 새로운 보기의 방식을 요청한다.
박경률, 〈그림101(청색)〉, 2021. 생천에 오일, 182 x 227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윤향로, 〈Screenshot 5.02.00-2〉, 2017. 캔버스에 아크릴, 80.3 x 116.8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최윤희 작가는 신체와 감정, 내면의 움직임을 포착하면서 이미지를 적층한다. 모더니즘 이후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 불안과 내면의 세계를 추적하는 작가의 시선은, 동시대적 관점에서 작가가 켜켜이 쌓은 색과 물감을 통해 드러난다.
이안리 작가는 사물의 가려진 면모나 보이지 않는 대상을 그리는 방법에 집중해왔다. 그의 조각작품은 대상의 숨겨진 관계나 은유를 발견하는 장소이며, 회화 작업은 사물의 우화를 포착해내는 작가만의 방법론이다.
최윤희, 〈가만히 서서 #1〉, 2022. 캔버스에 유채, 40.9 x 31.8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이안리, 〈아직 덜 익은 초록〉, 2022. 캔버스에 아크릴, 195 x 112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마지막으로 뛰어난 감각과 단단한 자기 서사로 창작 활동을 시작한 잠재력있는 젊은 작가 ‘현정윤(조각)’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현정윤 작가는 생물학적 형상과 조각 언어에서 사용하는 뼈대의 문제를 차용하여 익숙한 듯 낯선 군상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들은 생명체의 신체를 은유하면서도 부드럽거나 단단한 사물 특유의 질감을 강조하는데, 이는 다양한 이미지의 플랫폼으로서 조각이라는 문제를 드러낸다.
현정윤, 〈Just Got Here〉, 2021. 실리콘, 욕실 의자, 38 x 28 x 26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아트바젤 홍콩은 세계 최대의 아트 페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만큼, 구미의 예술가와 컬렉터만을 위한 축제를 떠나 아시아와 태평양을 넘나드는 교류의 무대로서 홍콩이라는 도시의 강점을 강조해왔다. 이는 한국의 동시대 미술 현장을 면밀하게 추적하면서 국외 시장과 국내 미술 현장에 한국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고 중계하는 원앤제이 갤러리의 의제와 맞닿아 있다.
원앤제이 갤러리는 2023년 아트바젤 홍콩 부스를 통해 각국의 미술 컬렉터와 관객들이 한국의 동시대 미술 현장을 추적해볼 수 있길 바란다. 또한, 현재 한국의 미술 현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작가 11인을 만나보고, 한국의 문화와 예술의 현 시점에서 각각의 미술작가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펼쳐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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