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OUR · FAIR
ART BASEL Hong Kong 2023 #2
Gagosian · Hauser&Wirth · David Zwirner · Victoria Miro
가고시안 · 하우저앤워스 · 데이비드 즈워너· 빅토리아 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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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석해 아시아 미술시장의 입지를 굳건히 다진 아래, 단연 글로벌 대형 갤러리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명실상부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손꼽히는 갤러리 중 가고시안(Gagosian), 하우저앤워스(Hauser&Wirth), 데이비드 즈위너(David Zwirner), 빅토리아 미로(Victoria Miro)에서 선보인 출품작들은 수십억 원의 거래를 이루며 단숨에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이외에도 글래드스톤, 페이스, 화이트큐브, 페로탕, LGDR 등 메가 갤러리 부스에서 또한 슈퍼컬렉터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작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화려한 판매 기록을 세웠다.
Installation view of Gagosian’s booth at Art Basel in Hong Kong, 2023. Courtesy of Art Basel.
2023 Art Basel Hongkong, installation view, 백남준, Buddha with Outstretched Hand(2005) Courtesy the artist and Gagosian
이외에도 부스에 설치된 백남준의 Buddha with Outstretched Hand(2005) 작품은 전통적인 불교 목조 조각상을 마주해 네 개의 비디오 모니터가 켜켜이 쌓여 있다. 화면에는 조형물 머리의 폐쇄 회로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중앙 모니터에 이중으로 반전되며, 가고시안 부스를 찾는 아트 바젤 홍콩 참가자들이 실시간 보여지며 흥미를 자극했다.
Katharina Grosse: Touching How and Why and Where, installation view, 2023 © Katharina Grosse and VG Bild-Kunst, Bonn, Germany 2023, Photo: ARTiPIO
부스에서는 페더 빌딩 7층에 위치한 가고시안 갤러리 홍콩에서도 <Touching How and Why and Where>동시 전시 진행 중인 카타리나 그로스(Katharina Grosse, b.1961)의 작품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그로스의 작품에서는 만다라로 변형된 불교 이미지를 형상화해 소용돌이치는 형형색색 추상의 작품을 선보인다. 1998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에어스프레이건(air-spraygun)을 통해 만들어지는 독특한 효과와 결합된 작업으로, 높은 압력의 공기를 통해 벽면에 뿌려지는 색채들은 전적으로 작가의 의지대로 조절되지 않아 구체적인 윤곽을 나타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얽힌 색감들과 밀도를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외에도 테츠야 이시다, 존 커린, 레이첼 화이트리드, 스탠리 휘트니, 조나스 우드 등의 작품도 선보이며 가고시안의 명성에 걸맞은 화려한 작가군으로 부스를 가득 매웠다.
하우저앤워스(Hauser&Wirth) (Booth 1B15)
뉴욕, LA, 유럽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스위스의 대표 갤러리인 하우저앤워스(Hauser&Wirth)는 2018년 홍콩에 갤러리를 오픈하며 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 이번 2023 아트바젤 홍콩에서는 조지 콘도(George Condo), 니콜라스 파티( Nicolas Party), 마이크 켈리(Mike Kelle), 루이스 브루주아(Louise Bourgeois) 등 화려한 작가군의 작품으로 부스를 가득 매우며 화려한 판매 결과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아티스트이자 사진작가인 신디 셔먼(Cindy Sherman, b.1954), 팻 스테어(Pat Steir, b.1940)를 필두로, ‘사회적 추상’으로 호평을 받으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LA 출신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의 작품도 함께 선보였다.
Hauser&Wirth Gallery, Art Basel in Hong Kong (21–25 MAR 2023), Courtesy Hauser&Wirth, Video footage: ARTiPiO
특히 이번 페어에서 하우저앤워스의 판매 결과 중 단연코 조지 콘도의 ‘Purple Compression’작품을 주목할 수 있다.
해당 작품은 475만 달러(62억 원)에 판매되며 조지 콘도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이어 마크 브래드포드의 대작인 ‘A Straight Line’을 350만 달러(45억 원), 로니 혼의 조각 ‘무제’를 175만 달러(23억 원)에 파는 등 상당수의 작품들을 대거 판매하며 메가 갤러리의 위력을 입증했다.
Mark Bradford, installation view of A Straight Line, 2023, in Hauser & Wirth’s booth at Art Basel in Hong Kong, 2023. Courtesy of Art Basel.
데이비드 즈위너(David Zwirner) (Booth 1C15)
뉴욕, 런던, 홍콩에 거점을 둔 데이비드 즈위너(David Zwirner) 갤러리에서는 조던 울프슨(Jordan Wolfson)의 프레젠테이션의 일환으로 첨단 AI 기술로 만들어낸 일부 팝과 토착 문화와 관련된 이미지를 담은 신작을 선보여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애니매트로닉스, VR,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를 통해 선보인 울프슨의 AI 작품은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긴장감을 탐색하기 위한 도구로서 이용된다. 갤러리는 그의 과거 조각 작품들의 형식적이고 개념적인 아이디어에 보다 디벨롭된 새로운 작품인 붉은 조각을 부스 중앙에 배치해 선보였다. 해당 작품인 ‘붉은 조각’(2016-2022)은 중국 상하이 롱 뮤지엄에 90만 달러(12억 원)에 판매되어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었다.
2023 Art Basel Hongkong,Booth installation view, Courtesy the artist and David Zwirner, Video footage: ARTiPIO
또한 루스 아사와(Ruth Asawa), 캐서린 베른하르트(Katherine Bernhardt), 마를렌 뒤마(Marlene Dumas), 마르셀 드자마(Marcel Dzama),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오스카 무리요(Oscar Murillo), 시그마 폴케(Sigmar Polke), 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y), 토마스 러프(Thomas Ruff), 다나 슈츠(Dana Schutz) 등 갤러리 소속 아티스트들의 주요 작품들도 선보이며 부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Elizabeth Peyton, Truffaut, 2005. © Elizabeth Peyt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David Zwirner.
이외에도 2023년 6월 데이비드 즈위너 런던에서 개인전을 예정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페이튼(Elizabeth Peyton)의 초상화 작품( ‘Truffaut’, 2005)은 중국의 한 미술관으로부터 220만 달러(약 29억 원)에 판매되어 중국 컬렉터들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해 볼 수 있었다.
Milton Avery Spring, 1941 Oil on canvas 83.82 x 63.5 cm 33 x 25 in © 2023 Milton Avery Trust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and DACS, London Courtesy Victoria Miro London and Waqas Wajahat New York
Alice Neel Ellie Poindexter, 1961 Oil on canvas 99.7 x 66.5 cm 39 1/4 x 26 1/4 in © The Estate of Alice Neel Courtesy the Estate of Alice Neel and Victoria Miro
Kudzanai-Violet Hwami The wedding of the astronauts 3, 2022 Acrylic and oil on canvas 180 x 146 cm 70 7/8 x 57 1/2 in © Kudzanai-Violet Hwami Courtesy the artist and Victoria Miro
빅토리아 미로(Booth 1C21)는 밀턴 에브리(Milton Avery), 헤르난 바스(Hernan Bas), 마리아 베리요(María Berrío), 잉카 에센하이(Inka Essenhigh), 세쿤디노 헤르난데즈(Secundino Hernández), 쿠자나이 바이올렛 화미(Kudzanai-Violet Hwami), 샹탈 조페(Chantal Joffe),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도론 랭버그(Doron Langberg), 엘리스 닐(Alice Neel), 크리스 오필리(Chris Ofili), 플로라 유크노비치(Flora Yukhnovich) 등 새로운 작품들과 함께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했다.
Yayoi Kusama PUMPKIN, 2018 Painted bronze 145 x 150 x 150 cm 57 1/8 x 59 x 59 in Courtesy the artist, Ota Fine Arts and Victoria Miro © YAYOI KUSAMA
특히 빅토리아 미로에서 선보인 쿠사마 야요이의 Pumpkin(2018) 작품은 녹색과 검은색의 화려한 색감으로 조화를 이루어 그녀만의 정체성을 확연히 담아냈다. 정교한 기하학적 형상을 만들어내는 점들을 무늬로 장식된 청동 조각인 해당 작품은 작품 속 표현된 Infinity Net과 Polka Dots을 통해 그녀만의 광학 에너지로 확장된다. 독립적이면서도 고유하게 뻗어나가는 무한한 망과 물방울무늬를 통해 강박적 환영을 넘어선 그녀만의 내적 재현이자, 평안을 열망하는 자기 소멸로서 무한한 반복 증식의 모노크롬적인 추상 세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해당 작품은 그녀의 명성에 걸맞게 이튿날 600만 달러(78억 원)에 판매되었다.
이외에도 빅토리아 미로는 샹탈 조페(Chantal Joffe), 쿠자나이 바이올렛 화미(Kudzanai-Violet Hwami), 도론 랭버그(Doron Langberg), 셀리아 폴(Celia Paul), 플로라 유크노비치(Flora Yukhnovich)의 새로운 신작들로 부스 안을 가득 매웠다.
Flora Yukhnovich의 모습, Photo: Andree Martis, Courtesy the artist and Victoria Miro
특히 빅토리아 미로의 간판으로 떠오르는 여성 신진 작가인 플로라 유크노비치의 초대형 신작은 첫날 250만 달러(약 33억 원)에 판매되며 그 입지를 다졌다. 이외에도 마리아 베리요(María Berrío) 등의 작가군을 선보이며 떠오르는 여성 작가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였다.
2023 Art Basel Hongkong,Booth installation view, Courtesy the artist and Gladstone
비록 참여 갤러리가 4년 전 대비 230여 개에서 170여 개로 줄었지만, 중국 슈퍼 컬렉터들의 화려한 참여율로 인해 앞서 선보인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뿐만 아니라 글래드스톤, 페이스, 페로탕 등의 메가 갤러리들은 성황리에 판매를 완료하며 페어를 마칠 수 있었다.
최근 아시아 미술시장의 최초 지점으로 서울 청담동에 자리를 잡은 글래드스톤은 1980년 미국 뉴욕을 기점으로 로스앤젤레스,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 대표적인 현대미술작가들을 소개하며 동시대 미술의 저변을 넓혀오고 있다.
글래드스톤은 페어 첫날부터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페인팅은 130만 달러(약 16억 9천만 원)에 판매했고,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형형색색의 바위로 만들어진 조각 작품은 35만 달러(약 4억 5천만 원)에 판매했으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위트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실제 얼음으로 만들어진 ‘IceMan in Reality Park’ 작품은 175,000유로(2억 5천만 원)으로 총 2점의 에디션이 판매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Yoo, Youngkuk’s Work (1974) will be offered by Pace Gallery at Art Basel Hong Kong. Photo: CHUNHO AN
이외에도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한 한국 갤러리 12곳에서 선보인 아시아 작가들의 활약 또한 눈여겨볼 만 했다. 특히 해외 갤러리가 집중 조명한 한국 작가인 유영국, 박서보의 작품들도 여러곳에서 볼 수 있었다.
최근 페이스 갤러리는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이자 최초 추상 화가로 평가되는 유영국(1916-2002)을 전속 작가로 지원한다고 밝히며,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서 PKM 갤러리와 공동으로 선보인 전시를 시작으로, 이번 가을엔 페이스 뉴욕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2019년 이후 팬데믹 이전을 방불케 하며 최대 규모로 꾸려진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의 화려한 귀환과 함께 앞으로 아시아 미술시장의 열기도 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 ARTiPIO Edito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