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OUR · MUSEUM
일렁이는 직선 / 현실은 메타포
Sejin Hong · Soomin Shon
홍세진 · 손수민
SeMA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3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 램’에 선정된 홍세진 작가의 《일렁이는 직선》과 손수민 작가의 《현실은 메타포》전시를 2023년 7월 6일(목)부터 7월 30일(일) 까지 서울시립미술관 SeMA 창고(서울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 에서 개최한다.
홍세진 작가의《일렁이는 직선》은 거듭 진화하는 기술의 시대를 살 아가면서 새로운 것과 이전의 것 사이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진실의 영역을 탐구하는 전시로, 회화, 설치 등 총 16점으로 구성된다.
홍세진, 덩그러니 반원형, 2023, 캔버스에 유채, 62x62cm
전시작 중 2023년 신작 <덩그러니 반원형>, <도는 선>, <매끄러운 네 모>는 자연에서 비롯된 유기체와 공장에서 쓰이는 인공적인 기계 사물 을 하나의 풍경으로 병치시킨다. 작가는 이질적인 풍경의 모습을 도형 의 형태로 변환하고 질감 기법을 덧대어 평면성을 강조한 독특한 회화 로 완성시킨다.
홍세진, 도는 선, 2023, 캔버스에 유채, 45x45cm
홍세진, 매끄러운 네모, 2023, 캔버스에 유채, 130x130cm
이번 전시는 잔상효과를 이용한 수동 영사 기구인 플락시노스코프의 형태를 따라 어두운 공간에서 연출된다. 작가가 다루는 주 매체는 회 화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히 2차원 평면 회화에서 확장되어 설 치와 사운드까지 담아 시청각 감상 효과를 더했다. 이로써 작가가 캔 버스 화면 안에 구현한 구리, 스테인리스와 같은 기계적 요소는 실제 전시 공간에 점, 선, 면의 형태로 환원되어 일체를 이룬다.
손수민, In God We Trust, 2023, HD 영상, 사운드, 12분 9초
손수민 작가의《현실은 메타포》는 개인과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 력인 동시에 본분을 넘어 절대적인 권력을 갖게 된 가치들의 양면 3 을 재고하는 전시이다.
〈In God We Trust〉(2023)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희망이 증 발해버린 시기에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뎠던 작가의 기억을 바탕으로 사회적 사건들을 몽타주 형식으로 엮어낸 영상작품이다. 영상의 제목 인 “In God We Trust(우리는 신을 믿는다)”는 기축통화로 막강한 지 위를 누리는 미국 달러에 쓰인 문구이다.
손수민 , Music box: Horn, 2023, 금속, 100x25x40cm
〈뮤직박스〉(2023/2018)는 모더니즘의 유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동부에 위치한 예일대학교 루돌프 홀에서 선보였던 퍼포먼스를 SeMA 창고의 공간적 특징에 맞게 재구성한 관객참여형 설치작품이다. 작가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뮤직박스를 연주함으로써 합리주의 성장사회를 상징하는 공간을 모순적인 방식으로 점거하고자 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