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OUR · GALLERY
Alex Katz
Alex Katz
알렉스 카츠
Gladstone gallery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은 96 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개인전 ‘알렉스 카츠 (Alex Katz)’를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검정색 캔버스 위에 백합, 수선화, 카네이션, 히야신스, 프리지아 등 다양한 형상의 꽃을 담아낸 회화 작품으로 구성된다.
Alex Katz Orange Lily, 2022, Oil on linen, 152.4×182.9 cm © Alex Katz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y
카츠는 꽃이 지니는 생생하고 아름다운 색채, 형태, 질감 등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 자연이 주는 우아함의 본질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되어, 1950 년대부터 꾸준히 꽃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22 년에 제작된 전시작들은 60 년 이상 작품 활동을 이어온 대가의 숙련된 화법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또한, 대범한 색 대비로 극적이면서도 미니멀한 감각을 부여한 이번 작품들을 통해 지난 세월 작가의 꽃 그림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23.09.05. – 23.10.21. Alex Katz 개인전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
특히 이번 전시는 카츠만의 시적인 언어와 정취가 돋보인다. 알렉스 카츠는 평소 시를 가까이 하며, 그의 커리어 초창기인 1950-1960 년대에 시인 겸 평론가인 프랭크 오하라 (Frank O’Hara), 에드윈 덴비 (Edwin Denby) 등과 친분을 쌓았고, 이러한 문학적 영감은 그의 작품세계에 지속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23.09.05. – 23.10.21. Alex Katz 개인전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
전시 도록은 ‘풀꽃 시인’으로 잘 알려진 나태주를 비롯하여, 김용택, 정호승, 곽재구, 안도현, 복효근 등 한국을 대표하는 6 인의 서정적 시인들의 꽃에 관한 시를 곁들여 풍부하고 다채롭게 구성된다.
23.09.05. – 23.10.21. Alex Katz 개인전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
알렉스 카츠는 마치 꿀벌과 같은 작가다. 카츠는 자신의 붓과 기름진 꽃가루로 우리 상상 속의 꽃을 수분시킨다. 마치 꿀벌처럼, 그는 존재하지 않던 것을 존재하게 한다. 마치 꿀벌과 같이, 그는 꽃에서 꽃으로, 꽃잎에서 꽃잎으로, 꽃의 수술에서 다른 수술로 옮겨 다닌다. 그는 꾸준히 작업을 펼치면서 자신의 본능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른다.
23.09.05. – 23.10.21Alex Katz 개인전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
알렉스 카츠는 동굴 화가와 같다. 그는 우리 시대의 동굴 화가로서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시대의 화가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관람객을 위해서도 작업하고 있다.
23.09.05. – 23.10.21Alex Katz 개인전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
만약 4 만년 뒤, 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이 그림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 그림의 작가는 미상의 상태가 될 것이다. 경외심에 찬 눈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이들은 그저 자신이 보는 그림이 또 다른 인간의 손에 창조되었다는 사실만을 확실하다고 여길 것이다. 그 사실만이 중요하다.
ⓒ Gladstone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