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COLUMN · MARKET
한국에 상륙한 해외 갤러리 #3
리만머핀 · 화이트스톤
VENUE
DATE
NOV 28, 2023
CONTRIBUTOR
ARTiPIO Editorial
국내 미술시장의 성장세에 걸맞게 해외 갤러리의 아시아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겁습니다. 한국 진출을 한 수많은 글로벌 갤러리들이 ‘서울’ 곳곳에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 언제든 찾아가볼 수 있는 해외 갤러리들에 대해 알아 볼까요?
지난 #1에서는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과 화이트 큐브 서울에 이어, #2에서는 페로탕 서울과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을 소개했는데요.
이번 #3에서 소개하는 국내 상륙한 해외 갤러리는 미국 뉴욕 베이스의 리만머핀(Lehmann Maupin) 서울과 일본 도쿄 베이스의 화이트스톤 갤러리(Whitestone Gallery)입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13
‘리만머핀 서울’ 갤러리 전경. 사진 제공: 리만머핀 서울
1996년 뉴욕을 기점으로 설립된 리만머핀(Lehmann Maupin)은 홍콩, 서울, 런던까지 총 4곳에서 운영중에 있습니다. 라쉘 리만(Rachel Lehmann)과 데이비드 머핀(David Maupin)이 공동 설립한 리만머핀은 현재까지 27년 넘는 전통을 유지하며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에 전 세계 현대미술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리만머핀은 아시아 지역 운영에 대한 저변을 넓히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중국 본토에 팀을 운영할 뿐 아니라, 서울, 베이징, 상하이, 홍콩 기반의 전문 인력을 보강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2020년에는 런던 지점을 개관했고, 또다른 새로운 시장의 성장 기회에 발맞춰 아스펜과 팜비치, 타이베이 및 베이징에 시즌별 전시 공간을 마련하기도 하며 지속적으로 지리적 확장을 도모하고 있답니다.
라쉘 리만과 데이비드 머핀의 모습, David Maupin and Rachel Lehmann in their new Chelsea flagship. COURTESY LEHMANN MAUPIN
특히 공동 설립자 라쉘 리만(Rachel Lehmann)에 따르면, 서울은 오랜 기간에 걸쳐 활발한 예술적 실험과 교류의 장이자 놀랍도록 창조적인 힘을 가진 도시로서 입지를 다녀왔다고 말할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은 남다릅니다. 리만머핀은 30여 년간 수 차례 한국을 오가며 결국 한국에 뿌리를 내린 것이죠.
2000년부터 서도호, 이불, 서세옥과 같은 주요 작가들과 함께한 리만머핀 서울은 2017년 안국동에서 시작해, 2022년 초봄 한남동 전시공간에 새로운 터전을 자리를 옮겼습니다. 새로운 전시 공간은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되었고, 각종 설치 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야외 테라스까지 보유해 보다 참신한 큐레이팅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근방에는 현대카드 스토리지, 리움미술관과 인접한 한남동 지리적 위치의 강점도 있죠.
22.12.23. – 22.01.20. 《삼세대(三世代): 서세옥(1929-2020)을 기리며》Three Generations: Remembering Suh Se Ok (1929-2020), Installation View, Lehmann Maupin Seoul, Photo by OnArt Studio
다양성을 추구하는 리만머핀의 방향성은 전시에서도 여실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서도호, 이불, 서세옥, 성능경은 물론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다국적 작가들을 새로운 지역에 소개하는 것은 주요하게 여기는데요. 대체적으로 리만머핀의 소속 작가들은 지리적으로나 예술사적으로 특정 범주에 묶이지 않고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갑니다.
23.05.11. – 06.24. Erwin Wurm, 《Dream》 Lehmann Maupin Seoul,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 by OnArt Studio
다양성을 추구하는 리만머핀의 방향성은 전시에서도 여실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서도호, 이불, 서세옥, 성능경은 물론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다국적 작가들을 새로운 지역에 소개하는 것은 주요하게 여기는데요. 대체적으로 리만머핀의 소속 작가들은 지리적으로나 예술사적으로 특정 범주에 묶이지 않고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갑니다.
“경계를 허무는 갤러리 소속 작가들의 작업과 전시를 지지해 준 한국의 컬렉터, 큐레이터, 미술가, 평론가는 물론, 가장 중요한 관객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서울이 예술의 중심지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리만머핀이 도시의 활기찬 예술 공동체와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어 매우 기쁘다.”
-라쉘 리만(Rachel Lehmann)-
참고 : 리만머핀
23.09.05. – 10.28. DAVID SALLE, 《World People》 리만머핀 서울,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 Lehmann Maupin Seoul
▲서울 용산구 소월로 70
일본 미술계의 선구적 갤러리로 잘 알려진 화이트스톤 갤러리(Whitestone Gallery)는 1967년 도쿄(2곳)를 시작으로, 가루이자와, 홍콩, 타이베이, 싱가포르, 베이징 등 진출하며 아시아 미술시장에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이어 화이트스톤은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는 서울에 주목했습니다. 2023년 9월, 7번째 분점으로 용산에 개관한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은 사상 첫 일본 갤러리로서 서울에 둥지를 튼 것인데요. 이로써 총 8곳의 지점을 내며 아시아 미술시장의 핵심 갤러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블랙 외관이 돋보이는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외관, Whitestone Gallery Seoul ©Kengo Kuma and Associates
화이트스톤 서울은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겐고의 감독 하에 리노베이션 되어 블랙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외관을 자랑하며,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의 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하의 메인 전시실로 시작해 복층 구조로 이루어진 2-3 전시실, 소규모 작품이 있는 4층 전시실과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야외 옥상으로 이루어져, 층마다 달라지는 불규칙한 공간을 통해 다이내믹한 전시를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화이트스톤 갤러리 홍콩 외·내부 전경, Photo : Whitestone Gallery
화이트스톤 갤러리 타이베이 외·내부 전경, Photo : Whitestone Gallery
화이트스톤은 서울에서의 첫 개관전이었던 《We Love Korea》에 이어, 《We Love Korea II》 후속전을 이어가며 전속 작가 및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지하 1층부터 루프탑까지 이어진 전시는 미니멀리스트와 추상 작가들의 예술적 비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전시를 감상해볼 수 있었는데요. 이우환, 나가사카 유코, 츠요시 마에카와, 우에마에 치유 같은 미니멀리스트 거장들뿐 아니라, 현대 추상 작가까지 폭넓은 동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23.10.21.-11.24. Whitestone Seoul, Exhibition Installation View, We Love Korea II, Photo by Hongseok Kim
이어 다음 전시는 12월 2일부터 2024년 1월 7일까지 플로렌틴 호프만(Florentijn Hofman, b.1977, 네덜란드)의 개인전 《Inclusive》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화이트스톤과는 네 번째 개인전이지만, 서울 지점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개인전인데요.
커다란 대형 오리 설치 작품인 러버덕(Rubber Duck)으로 이미 큰 인기를 얻은 작가이기에, 한국에서의 개인전 또한 모두가 따뜻하게 접해볼 수 있는 전시이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새로운 조각 시리즈인 3미터 높이의 야외 조각 작품<Rainbow Bear Family>도 선보일 예정으로, 퍼블릭아트의 유머러스한 전시가 기대됩니다.
23.12.02. – 24.01.07. 《Inclusive》 전시 포스터, Courtesy of Whtiestone Gallery
플로넨틴 호프만(Florentijn Hofman)의 모습, Courtesy of Whtiestone Gallery
뿐만 아니라, 화이트스톤 서울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작가와 교류하며 내년부터는 신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매년 특별 공모전을 통해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자리를 만든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화이트스톤 서울에서 각국의 컬렉터, 작가들을 한국 시장으로 연결 짓는 ‘교두보’ 역할을 하며, 신진 작가들과 펼쳐나갈 미래가 기대됩니다.
참고 : 화이트스톤
ⓒARTiPIO Edito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