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COLUMN · TREND
디올이 주목한 한국 작가들 -
하종현 · 이건용
Ha Chong-Hyun · Lee Kun-Yong
KEWORD
DATE
FEB 13, 2024
CONTRIBUTOR
ARTiPIO Editorial
ART. 예술이 더 이상 캔버스 위에서만 펼쳐지라는 법이 있을까요?
현대에 와서 아티스트들과 화려한 콜라보를 선보이는 명품 브랜드들이 속속들이 눈에 띄죠.
지난번 소개한 루이비통과 협업한 쿠사마 야요이, 박서보의 콜라보레이션에 이어, 이번에 소개하는 브랜드는 프랑스 럭셔리 패션 하우스 디올(DIOR)입니다. 디올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이 1946년 설립한 하이엔드 명품 패션 브랜드입니다.
1995년 퍼스트 레이디가 프랑스를 방문하며 故 다이에나 왕세자비에게 특별한 가방을 선물하기 위해서 디올 하우스에 주문한 토트백인 ‘레이디 디올백(Lady Dior)’을 통해 디올 레이디 아트 에디션(Dior Lady Art Edition)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Lady Dior Bag AD ⓒ Dior
디올은 매 시즌마다 ‘Dior Lady Art’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무한한 창의력과 영감을 전하고자 합니다. 디올이 지닌 헤리티지와 근본이 아티스트만의 세계와 만났을 때 Lady Dior의 무한한 세계가 열리고, 이로써 진정한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하는 것이죠. 탁월한 기술과 장신 정신을 담은 디테일, 세심함을 바탕으로 어우러진 Lady Dior은 매 시리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납니다.
Dior Lady Art Edition #8 길버트 앤 조지(Gilbert & George)와 작품 ⓒ Dior
이렇듯 디올의 고유명사인 Lady Dior 백은 매 시즌 전 세계의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8회차 에디션을 선보이며 ‘DIOR LADY ART’ 프로젝트를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작가별 총 4가지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디올의 수장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이 행운의 숫자로 여긴 이번 8번째 에디션에서는 더욱 화려한 라인업으로 눈길을 이끌었는데요. 미르차 칸토르(Mircea Cantor), 제프리 깁슨(Jeffrey Gibson), 길버트 앤 조지(Gilbert & George), 하종현(Ha Chong-Hyun), 이건용(Lee Kun-Yong), 모리 마리코(Mariko Mori), 루도빅 은코스(Ludovic Nkoth), 힐러리 페시스(Hilary Pecis), 미칼렌 토마스(Mickalene Thomas), 제이디 차(Zadie Xa), 미카엘라 이어우드-댄(Michaela Yearwood-Dan), 쉬젠(Xu Zhen) 등 한국, 영국, 중국, 일본, 미국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디올의 아이코닉한 액세서리를 재해석해 선보였습니다.
무엇보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한국의 아티스트 하종현, 이건용 작가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Ha Chong-Hyun reinvents the Lady Dior bag for Dior Lady Art. 출처: Dior Youtube
하종현(Ha Chong-Hyun, b.1935)은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 거장 중 한 명으로, 1970년대 초《접합(Conjunction)》시리즈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린넨 캔버스 뒷면에 펼쳐낸 페인팅을 통해 표출된 앞면의 마티에르는 그만의 창조적인 언어로서 인상적으로 드러납니다. 캔버스의 앞, 뒷면을 구분 짓지 않고 모든 감각의 가능성과 회화로부터의 상상의 범주를 넓히고 잠재력을 탐구하기에 레이디 디올과 만났을 때는 또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합니다.
Dior Lady Art Edition #8 하종현(Ha Chong Hyun)의 작품 ⓒ Dior
특히 그의 주요 컬러인 레드, 블루 컬러를 선보이며 꾸뛰르 장인 정신으로 그만의 생동감 넘치는 텍스처를 표현해내 인상적인데요. 이외에도 로저 비비에가 Dior을 위해 디자인한 포니스킨 슈즈에서 영감을 받고,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시된 그의 대표적인 작품 ‘접합(Conjunction) 74-26’을 모티브로 표현한 작품 등 하종현 작가만의 감각이 두드러지는 4종의 레이디 디올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Dior Lady Art Edition #8 이건용(Lee Kun Yong)의 작품 ⓒ Dior
이건용(Lee
Kun-Yong, b. 1945)은 한국 행위예술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서 신체적 행위와 그 개념에 사용된 매체를 통해 그만의 예술을 표현합니다. 어떠한 틀에 고정되지 않은 채, 신체의 궤적이 드러나는 붓터치는
삶과 창작 행위 사이의 관계성을 탐구하는데요. 그의 대표 시리즈로는 《신체 드로잉(Bodyscape)》시리즈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Yayoi KUSAMA, Pumpkin (1981) Lot # 308 Painting Acrylic canvas 53 x 45.5 cm, Photo: Christie’s Hong Kong
컬러풀한 페인트와 벨벳 등 이례적인 소재를 조합해 선보인 레이디 디올은 이건용만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담고 있는데요. 크리스탈, 자수 비즈로 섬세한 하트 실루엣을 연출해 페인팅 작품의 특색을 선보이면서도 Dior만의 디테일한 장인 정신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최상의 디테일을 담은 각 모델의 플랩 아래에는 벨벳 스레드로 표현한 이건용만의 시그니처가 숨겨져 있답니다.
Dior Lady Art Edition #8 하종현(Ha Chong Hyun)의 작업하는 모습 ⓒ Dior
Dior Lady Art Edition #8 이건용(Lee Kun Yong)의 작업하는 모습 ⓒ Dior
이처럼 각 작가마다 상상력, 디테일과 결합해 디올만의 장인 정신, 노하우로 구현된 레이디 디올 백은 매 시즌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정통을 자랑하는 명품과 신선한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아티스트가 만나 아이코닉한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함께해 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 Dior
ⓒARTiPIO Edito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