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ALK · INTERVIEW
ART PEOPLE #임규향 갤러리스트
ART TALK #4 미술시장 속 갤러리 이야기
ART PEOPLE
임규향 갤러리스트
DATE
MAR 06, 2024
CONTRIBUTOR
ARTiPIO Editi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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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기에 수많은 미술관, 갤러리들이 문을 닫았지만, 러브컨템포러리아트(luvcontemporaryart) 임규향 아트디렉터는 온라인 미술시장에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며 유튜브 갤러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MZ느낌이 물씬 풍기는 갤러리 대표답게 네이버, 아트시(Artsy)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대중들에게 신진작가를 소개하고, 그녀만의 Young한 감각으로 갤러리를 브랜딩하고 있어 젊은 팬 층이 두터운 갤러리스트입니다.
최근 미술시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내림세를 걷고 있지만, 임규향 아트디렉터는 예술의 변하지 않는 가치를 믿기에,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전시를 기획하며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티피오의 정기 강연 <아트토크 4회차(2022.12.22.)>에서 강연하는 모습. Photo: ARTiPIO
아티피오의 정기 강연 <아트토크 4회차(2022.12.22.)>에서는 ‘미술 시장 속 갤러리 이야기’의 주제로 미술계 내에서 갤러리의 역할과 미술계의 새로운 동향에 대해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아티피오의 <아트칼럼>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미술시장에서 전문가로서의 인사이트를 상세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미술시장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갤러리스트 임규향 갤러리스트가 들려주지 못했던 더욱 자세한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만나볼까요?
Q. 러브컨템포러리아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러브컨템포러리아트 북촌 사진(LUVcontemporary art in Bukchon). 이미지 제공: 러브컨템포러리아트
러브컨템포러리아트는 경주에서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미술시장을 토대로 팬과 컬렉터들을 확보하고 2020년 북촌으로 갤러리를 확장 이전했습니다. 지금은 가회동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1960년대 지어진 2층짜리 가옥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공간이에요.
방문하신 분들은 개성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인상적이고 전시 컨셉도 타 갤러리와 차별성이 있어, 갤러리의 색이 확실하다고 많이 말씀해 주십니다. 아무래도 감각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하기에 젊은 층의 호응이 높아요. “이 작가는 딱 러브 스타일이네.” 와 같은 이야기를 들을 때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Q. 25살 이른 나이에 갤러리 대표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키마 스튜디오에서의 임규향 아트디렉터(Kima Studio in Seoul). 이미지 제공: 러브컨템포러리아트
일찌감치 내가 잘할 수 있는 영역과 아닌 것을 일찍 알게 된 것이 어린 나이에 갤러리를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 회화과를 전공하며 1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무언가를 기획하고 일을 꾸미는 것이 적성에 맞았던 것을 깨달은 것이죠. 영어 회화, 소통 능력의 장점을 살려 갤러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대학 졸업 후 화랑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다가 주체적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러브컨템포러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수년간은 굉장히 힘들었지만, 완벽하게 준비되었을 때를 기다리기보다는 당장 실현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행해 나갔기에 지금의 러브컨템포러리아트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Q. 작가 선정과 갤러리 운영에 있어,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잭슨심 작가 스튜디오에서의 임규향 아트디렉터. 이미지 제공: 러브컨템포러리아트
갤러리 운영에는 복합적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유행과 트렌드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경제 상황 또한 변동 폭이 크기에 늘 세상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동시에 갤러리만의 미감과 취향을 키워야 합니다.
갤러리 공간만 있다고 해서 컬렉터와 작가가 절로 생기는 것도 아니에요. 결국엔 신뢰가 가장 중요해요. 컬렉터, 작가와의 신뢰 관계를 진정성 있게 쌓아나가는 것이 길게 갈 수 있는 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작가를 선정할 때 너무 완벽한 작가보다는 나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작가인지를 살펴봅니다. 계약서보다 두터운 것이 신뢰이기에 롱런하기 위해서는 상호 배려가 중요하죠.
추가로 작가의 활동 지속가능성을 증명하는 작가 정신과 예술 본능, 성실성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죠. 갤러리는 작가의 예술 언어를 대중에게 쉽게 번역해 작가가 붓을 꺾지 않게 동기부여와 생업으로서 작가의 삶을 이어가게 해주어야 합니다.
더불어 갤러리는 작품을 판매하는 상업적인 곳이지만 예술안내자로서 공적인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가끔은 시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다가올 전시, 작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Jackson Shim ‘Air & Rollingroses’ Exhibition Poster(24.03.08.-4.28), 이미지 제공: 러브컨템포러리아트
2024년 3월에는 전속 작가인 잭슨심의 개인전《AIR & ROLLINGROSES(24.03.08.-4.28)》이 진행됩니다. 2019년부터 갤러리와 함께 성장해 온 대표 작가로 많은 도전을 함께 했던 작가이면서 성실함과 기민한 감각이 장점인 작가입니다.
작가는 본인의 성장 과정에서 만난 뮤즈, 동경했던 것들, 자본주의에 대한 솔직한 욕망을 토대로 자전적 만화 캐릭터와 도식적 기호(알파벳 카드)를 작품에 그려왔습니다.
AIR & ROLLING ROSES MASTERPIECE 7,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2024. 이미지 제공: 러브컨템포러리아트
이처럼 기존 작품들은 재현적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었으나, 이번 신작에서는 관습적인 묘사가 사라지고 형태와 테두리를 없애며 추상적인 요소가 강조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잭슨 심 작가는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존재를 표현한 <AIR & ROLLINGROSES>시리즈 20여 점을 발표합니다. ‘AIR’가 의미하는 것은 공기처럼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을 뜻하며, ‘ROLLING ROSES’는 장미꽃 향기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가 느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길을 걷다가 느껴지는 꽃 내음을 시각화하고자 했죠.
잭슨심 작가는 관람자에게 작품 속 비유나 기호의 의미를 해석하려는 탐색을 잠시 멈추고 우연히 꽃 내음을 맡았을 때의 만족감처럼, 작품의 아름다운 형태 자체를 감상하길 권하니 어렵게 느끼지 말고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Q.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궁금합니다.
2023년부터 도쿄, 타이베이에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왔고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도쿄 작가들 또한 서울에 전시하고 있는데 양쪽 모두 반응이 좋아요.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해외 진출과 새로운 길의 모색에 대한 갈증이 커졌습니다.
2024년에도 해외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고, 새로운 기획과 도전으로 활로를 모색하려고 합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는 것이 우리 갤러리의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최종 목표는 설립자인 제가 죽어서도 갤러리와 작가는 남을 수 있도록 러브컨템포러리아트를 긴 역사를 가진 갤러리로 만드는 것입니다.
LUVcontemporary art Gallerists at Art Busan 2023. 이미지 제공: 러브컨템포러리아트
© ARTiPIO Edito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