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OUR · GALLERY
EMBODIMENT
Otis Kwame Kye Quaicoe
오티스 콰메 계 퀘이코
Gana Art Nineone
VENUE
ARTIST
DATE
FEB 16 - MAR 10, 2024
가나아트는 미국 포틀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나 출신의 작가, 오티스 콰메 계 퀘이코 (Otis Kwame Kye Quaicoe, b. 1988-)의 아시아 첫 번째 개인전인 《Embodiment》를 개최한다.
아프리카 가나의 가나타 예술 디자인 대학(Ghanatta College of Art and Design for Fine Art)에서 회화를 전공한 퀘이코는 2017년 아내의 고향인 미국 오리건 주로 이주했다.
그의 작품은 2020년 로버츠 프로젝트(Roberts Project,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포틀랜드 미술관(Portland Art Museum, 오리건), 루벨 미술관(Rubell Museum, 플로리다), 피카소 미술관(Museo Picasso Malaga, 말라가, 스페인) 등 다수의 기관에서 소개된 바 있다.
가나아트 나인원, Otis Kwame Kye Quaicoe, 《EMBODIMENT(24.02.16.-03.10.)》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가나아트
또한 퀘이코의 작품은 2022년 틴 보그(Teen Vogue)와 월간지 베니티 페어(Vanity Fair) 표지로 실렸고, 반헤렌츠 아트 컬렉션(Vanhaerents Art Collection, 브뤼셀), 덴버 미술관(Denver Art Museum, 덴버), 페레즈 미술관(Pérez Art Museum, 마이애미) 등 유수 미술관에 소장되며 미술계의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동시대 미술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오티스 콰메 계 퀘이코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2023년 제작된 초상화 신작들을 선보임으로써 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가나아트 나인원, Otis Kwame Kye Quaicoe, 《EMBODIMENT(24.02.16.-03.10.)》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가나아트
오티스 콰메 계 퀘이코는 어린 시절 고향에 있는 영화관 뒤편에서 영화 포스터를 제작하기 위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던 예술가들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스크랩한 기사나 잡지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스케치로 옮기기 시작했으며, 대학 졸업 후 사진작가였던 절친한 친구의 스튜디오에서 사진 찍는 법을 익혔다.
Otis Kwame Kye Quaicoe, Take Two, 2023 Oil on canvas 152.4 x 152.4 cm 60 x 60 in.
이후 그는 직접 촬영한 다수의 인물 사진을 통해 각 인물들의 개성을 순간적으로 포착한 뒤 이를 회화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렇게 탄생한 그의 작품은 두꺼운 임파스토가 돋보이는 화사한 단색의 배경과 피사체의 어두운 피부가 자아내는 극적인 대비감이 특징적이다.
선명한 색감과 흑인 초상에 초점을 맞춘 퀘이코의 작업 방향성은 흑인 화가이자 사진작가인 바클리 L. 헨드릭스(Barkley L. Hendricks, 1945-2017)와 케힌데 와일리(Kehinde Wiley, b. 1977)의 초상화를 연상시킨다.
Otis Kwame Kye Quaicoe, Mugshot, 2023 Oil on canvas 152.4 x 152.4 cm 60 x 60 in.
특히 미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 이슈를 접하고, 아모아코 보아포(Amoako Boafo, b.1984) 및 여러 동시대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유의미한 전환점을 맞은 퀘이코의 작업은 흑인들의 존엄성과 인간성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가까운 지인이나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 등 다양한 흑인 피사체의 사진을 대형 캔버스에 옮기면서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작가의 방식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의 작품에 주목하게 하는 요인일 것이다.
가나아트 나인원, Otis Kwame Kye Quaicoe, 《EMBODIMENT(24.02.16.-03.10.)》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가나아트
우선 퀘이코는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하거나 사색에 잠긴 듯한 흑인 피사체의 편안하고 당당한 태도를 통해 그들의 정신성과 강인함을 드러내고자 했다. 특히 미국 포틀랜드에서 접한 흑인들의 극적인 인생사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작가는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깊게 이입하면서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적 고정관념에 시각적 반론을 제시한다.
작가의 관심사와 맞물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잡지 화보를 연상시키는 그의 대형 초상화는 강렬하고 대조적인 색감을 이용한 작가의 연출과 피사체의 태도를 통해 흑인들을 팝 아이콘의 지위에 올려놓았다.
이와 더불어 아프리카 전통 문신에서 영감을 받은 가는 선의 패턴은 퀘이코의 작품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그는 이러한 패턴들을 얼굴과 몸의 정교한 굴곡을 따라 표현하면서 문신의 현대적 의미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Wilderness I, 2023 Oil on canvas 121.9 x 91.4 cm 48 x 36 in
Wilderness II, 2023 Oil on canvas 121.9 x 91.4 cm 48 x 36 in.
본 전시의 대표작 (2023)의 피사체에도 이와 같은 문신이 드러나는데, 이는
원주민, 흑인 노예, 소외된 자들의 상징으로서 오랫동안 경멸의
대상이었던 문신이 점차 민족적, 사회 계층적인 표식을 넘어 패션과 자아의 표현이 되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에 가나아트는 본 전시가 격동하는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의 개성과 내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오티스 콰메 계 퀘이코의 시선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Gana Ar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