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OUR · GALLERY
MELTING
Zhang Yingnan
장잉난
KÖNIG SEOUL
쾨닉 서울은 3월 9일부터 4월 12일 까지 장잉난(Zhang Yingnan)의 개인전 MELT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장잉난의 회화적 특징인 인간의 형체가 제거된 실내 건축 공간에 대한 사실적 화화 기법을 엿볼 수 있다.
베이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장잉난의 이번 프리젠테이션은 2023년 제작된 신작 11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침식이라고도 알려진 MELTING ‘용융’은 고체 물체가 점차 액체 상태로 변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빙산, 암석, 금속을 녹이는 것과 같은 다양한 물질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물질과 에너지의 자연적 순환의 중요한 부분이며, 생태계의 형성과 진화는 물론 인간과 자연의 생존과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Koeniggalerie Seoul, 장잉난(Zhang Yingnan)의 개인전 《MELTING(24.03.09.-04.12.)》© Installation view by Yongbaek Lee
중국 전통 저서 I Ching (변화의 책)에 따르면, 녹는 것은 점진적이고 자연적인 변형과 변화를 나타내는 자연적 과정이라 말한다. 침식의 과정은 음양과 오행의 원리와 연관될 수 있다. 양은 탄생을 나타내는 반면, 음은 죽음을 나타내는 반면, 침식은 양에서 음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구체적으로, 침식은 서서히 일어나는 감소와 소멸의 과정을 의미하며, 그것은 돌이킬 수 없다. 이 과정은 과거의 형태는 점진적으로 사라지고, 점차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다.
Zhang Yingnan, 《Jumping towards emptiness 迈向虚空》140cm x 110cm oil on canvas 2023
I Ching (변화의 책)에 따르면 원소 간의 연속적인 변화는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닌 오행 상호생성의 예로 표현될 수 있다. 물이 나무로, 나무는 불로, 불이 흙으로, 흙이 금속으로, 그리고 금속이 다시 물로 변하는 이 순환은 우아한 질서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탄생을 상징하며, 침식의 과정은 자연의 미적인 발전과 변화를 나타낸다.
Zhang Yingnan, 《Melting 消融》200cm x 150cm oil on canvas 2023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과거 역사의 기억과 미래의 풍경이 시간적 차원에서 미묘하게 어우러지고 변형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서사를 재현한다. ‘Melting’은 물질적 상태의 변화를 표현하며 물질과 정신, 현실과 초현실 그리고 역사와 미래 간의 흐릿한 경계를 상징한다.
본 전시 속 작품들은 고전적인 우아함을 가득 담고 있으며 엄격하고 조리있고 차분하며, 절제된 구성으로 특징 지어진다. 작품의 서사를 증폭시키는 요소는 평범하고 단순한 공간 구성에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질감을 부여하는 것인데, 이는 캔버스 안에서 경이로운 상상 속 공간적 관계를 구축시킨다.
Zhang Yingnan, 《Future》130cm x 100cm oil on canvas 2023
Zhang Yingnan, 《Sit By My Side 坐在我身旁》200cm x 150cm oil on canvas 2023
<MELTING>, 2023 의 차가운 파란 빙하 안으로 비치는 따뜻한 황금빛 햇살과, <FUTURE>, 2023의 어두운 조용한 파란색 유리 문이 흰 빛의 미래를 드러내는 모습, 그리고 <Sit by my side>, 2023에서는 옅은 광활한 초원과 멀리 걷어가는 외로운 인상을 반영하는 따뜻한 노란색 웅장한 극장 등 다층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작품들은 현실과 난해함이 공존하는 동시에 실재와 비현실을 아우르고 있다.
Koeniggalerie Seoul, 장잉난(Zhang Yingnan)의 개인전 《MELTING(24.03.09.-04.12.)》© Installation view by Yongbaek Lee
그의 작품 속에 스며든 만연한 상실감은 인간관계에 대한 그의 면밀한 관찰에서 비롯됩니다. 그의 그림에 있는 공허하고 쓸쓸한 공간은 잃어버린 기억을 가리키며, 사람들의 정신적, 심리적 상태의 공허함을 상징하면서도, 예술가들이 자신의 생각, 감정, 기억을 옮길 수 있는 상상의 공간 이기도 하다.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장잉난의 작품은 공허함을 투사할 수 있는 그리고 공허함을 내려놓으며 내면의 평화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선사한다.
ⓒ KÖNIG SEOU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