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COLUMN · COLLECTION
M+ Museum Collection
in Hong Kong
Haegue Yang
양혜규
M+ Museum
VENUE
TITLE
양혜규의 소리나는 구명 동화줄 소장
DATE
AUG 20, 2022
CONTRIBUTOR
ARTiPIO Editorial
M+가 자리한 서구룡문화지구는 홍콩고궁박물관, 아트파크, 프리스페이스, 시취센터, 노구치미술관 등과 함께 홍콩의 새로운 문화예술 중심지로 최근 개발되었다. 그동안 홍콩 예술지역은 국제 경매장, 국제 갤러리의 지점이 위치하고, 아트바젤, 센트럴 아트페어가 개최되는 홍콩섬의 완차이, 센트럴 지역이었다. IFC몰, 금융사, 주요호텔들의 마천루와 함께 페리에서 바라보는 홍콩섬의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모습은 예술과 자유를 사랑하는 홍콩 사람들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기억된다.
M+ Collection M+, Hong Kong, © Haegue Yang, M+ 커미션: 양혜규 전시 전경, M+, 홍콩, 2022, 사진: Lok Cheng. M+, Hong Kong,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M+ Collection M+, Hong Kong, © Haegue Yang, M+ 커미션: 양혜규 전시 전경, M+, 홍콩, 2022, 사진: Lok Cheng. M+, Hong Kong,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 방대한 미술품 컬렉션을 가능하게 한 사람은 놀랍게도 스위스 사업가 울리시그 (Uli Sigg)인데, 아시아를 여행하면서, 또는 중국, 북한, 몽골 주재 스위스 대사를 지내면서 지역의 미술품을 수집했고, 그가 가장 큰 규모로 수집한 중국 예술가 350여명의 현대미술작품 2,000여점을 이곳 M+에 기증했다.
중국사회에 대한 고발 적인 작품 주제로 여권을 빼앗기고 구속되었던 아이웨이웨이, 중국의 가족화를 회색빛으로 그려내는 쟝사오강, 냉소적인 사실주의로 대머리인간상을 그리는 팡리준, 개념주의 예술에 풍자를 담아내는 리우웨이 등 스위스사업가가 수집한 예술가들의 작품은 오늘날 세계적인 중국 현대미술로 성장했고, 그가 기증한 컬렉션의 가치는 2012년 기증 당시 1억 6,300만달러로 추산되었다.
M+ Collection M+, Hong Kong, © Haegue Yang, M+ 커미션: 양혜규 전시 전경, M+, 홍콩, 2022, 사진: Lok Cheng. M+, Hong Kong,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해외 자본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파이프역할을 해오던 홍콩이 국가보안법, 미국무역갈등, 그리고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으로 이전 만큼의 역할을 기대하기 여렵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최근에는 아이웨이웨이의 천안문광장 사진을 포함하여 정치적 성향을 띈 작품 세 점이 M+에서 철거되었다. 중국 본토에서 이루어지던 작품 검열이 홍콩의 미술관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M+에 대한 동서양 미술시장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새로운 예술은 언제나 억압과 저항속에서 일어났고, 중국의 변화와 개방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가 기대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M+ Collection M+, Hong Kong, © Haegue Yang, M+ 커미션: 양혜규 전시 전경, M+, 홍콩, 2022, 사진: Lok Cheng. M+, Hong Kong,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M+의 개관전에서 전시된 양혜규작가의 “소리 나는 구명 동아”은 설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영감을 받아 비롯되었으며 현실의 시련과 위험으로부터 탈출을 가능케 하는 상징적 오브제이다. 지상에서 맞닥뜨린 위기 상황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 각각 해와 달이 설화 속 오누이의 동아줄. 작가의 오브제는 보는 이의 오래된 상상력을 자극한다.
광택 나는 금속 방울을6각 혹은 12각 등 기하학적 단면을 이루는 구조로 엮은 유동적인 조각물이다. 동아줄은 7 미터에서 20 미터에 다다르는, 높이가 서로 다른 천장에서 바닥까지 길게 드리운 형태를 띤다. 거대한 허공에 늘어뜨린 낚싯줄 같은 동아줄로 인해 해당 공간은 비어 있지만 가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정된다. 방울의 광택이 자아내는 시각적 효과와 은은히 울려 퍼지는 방울 소리는 무속적 혹은 이교도적인 의례를 연상시키며 동아줄을 흔들었을 때 나는 소리는 M+의 수직 공간으로 공명한다.
개관에 맞춰 양혜규 작가에게 의뢰한 작업 〈소리 나는 구명 동아줄〉을 소장하기로 결정함으로써 M+는 다양한 양혜규 작업을 다수 소장한 전세계에서 몇 안 되는 미술 기관 중 하나가 되었다. 총 10점에 달하는 M+ 소장품의 규모를 볼 때 양혜규 작가를 명실상부 M+의 심화 소장in-depth collection 작가로 명명하기에 손색이 없다. M+가 소장한 양혜규의 작업으로는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 – 위트레흐트 편篇〉(2006), 〈의상동차〉(2012), 〈광원조각〉, 〈비디오 삼부작〉(2004-2006), 〈건축 자재상〉 콜라주 등이 있다.
© ARTiPIO Edito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