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OUR · GALLERY
Cosmic Sensibility
Kohei Nawa
코헤이 나와
Pace Gallery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코헤이 나와(b. 1975)의 신작으로 구성된 전시 《Cosmic Sensibility》를 2023년 11월 22일부터 2024년 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페이스 서울에서 열리는 작가의 첫 개인전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Spark’연작을 포함하여 총 5개의 연작에서 가져온 회화, 조각 및 설치 작품 40여 점이 전관에 걸쳐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깊은 사유에 더불어 예술의 인식적, 감각적, 현상학적 가능성에 대한 나와의 오랜 관심을 보여준다.
Pace Gallery 《Kohei Nawa : Cosmic Sensibility (23.11.22.-24.101.20.) 》Intallation View, ⓒ Pace Gallery
나와는 다학제적인 작업 활동을 통해 종종 과학 및 디지털과 관련된 여러 대상을 탐구한다 회화, 조각, 설치 등 작업 전반에 그는 전통적인 재료 또는 비관습적인 재료를 사용한다. 그는 이러한 재료에서 각각 고유한 특징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물리적 공간과 가상 공간, 합성 작용과 자연 작용, 개인과 공동체라는 두 영역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분석한다. 그의 작업의 두드러진 특징인 시각적 왜곡과 변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물리적 세계와 ‘나’의 관계, 물리적 세계에서의 경험에 있어 디지털 기술이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Pace Gallery 《Kohei Nawa : Cosmic Sensibility (23.11.22.-24.101.20.) 》Intallation View, ⓒ Pace Gallery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다섯 개의 연작은 나와의 오랜 관심사인 시각적 왜곡과 역설에 대한 여러 관점을 보여준다. 작가는 《Cosmic Sensibility》전에 방문하는 관객이 광할한 우주의 경이로움과 기이함에 몰입해 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적인 컨셉은 거대한 우주의 구성에 개인의 삶이 얽혀 있는 방식을 고찰하는 것으로 이는 2023년 10월에 작고한 예술가, 실험적인고 과정 중심적인 작업으로 잘 알려진 히토시 노무라에 경의를 표한다. 나와의 스승이자 멘토였던 노무라는 매체를 막론하고 나와에게 심원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
Biomatrix (W) by Kohei Nawa Kohei Nawa, Biomatrix (W), 2023,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전시는 갤러리의 1층 공간에서 시작된다. 이곳에는 작가의 주요 연작 ‘PixCell’의 신작과 함께 혼합매체 설치 작업인 <Biomatrix(W)>(2023)가 전시된다. 이 설치 작업은 실리콘 오일이 흐르는 캔버스 공간 안에 세포라는 단위가 내포하는 세대와 흐름을 추적한다. 같은 공간에 놓일 조각 연작 ‘Ether’의 작업들은 점성이 있는 액체를 소재로 3D 모델링 한 작품으로 액체가 흘러내리며 생기는 표면의 여러 층위가 특징적이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개별 세포와 집합체 세포의 추상적이고 구조적인 특성을 반영한다.
Pace Gallery 《Kohei Nawa : Cosmic Sensibility (23.11.22.-24.101.20.) 》Intallation View, ⓒ Pace Gallery
갤러리의 2층 공간에 다다라서 보게 될 나와의 조각 연작 ‘PixCell’을 통해 관객의 눈앞에는 중식하는 세포의 세계가 펼쳐진다. 해당 조각의 표면에는 투명해 보이는 구 호긍ㄴ 세포가 뒤덮여 있다. 이 세포들은 그 아래 표면에 있을 실제 형태에 대한 관객의 인식을 변형시키고 왜곡시킨다. 이러한 시각적 작용은 오늘날 디지털 기술이 개인과 물리적 세계 사이에 개입하는 방식을 연상케 한다. 또한 《Cosmic Sensibility》전에서 선보이는 ‘PixCell’ 조각 신작에서는 사물과 생물의 무작위한 조합이 특징적이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초현실주의의 역사를 깊이 참조하는 동시에 지금 현재라는 쟁점과 관계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상현실과 인공지능과 연결된 혁신적 시도들이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방식에 천착한다.
Kohei Nawa, Spark#3, 2023 © Kohei Nawa
이번 전시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처음 공개되는 ‘Spark’연작의 강렬하고 수수께끼 같은 조각 신작으로 표면 전체가 검은색으로 마감되어 있다. 각각 벨벳 탄소섬유 막대로 만들어진 이 작품들을 통해 나와는 세포의 운동이 발산하는 에너지가 만들어 내는 현재 상태의 균열을 고찰한다. 더불어 이번에 소개되는 ‘Rhythm’연작은 여러 크기의 3D 레진으로 만들어지고 벨벳으로 뒤덮인 오브제가 2차원의 평면 위에 놓이도록 조합된 작품이다. 최면적인 느낌의 ‘Rhythm’연작은 ‘PixCell’조각의 미적 관심사를 반영하고 있으며, 자연 세계의 순환적이고 활동적인 복합성을 탐구한다.
코헤이 나와의 모습
코헤이 나와(1975년 출생, 일본 오사카)는 다학제적 조각가로 가상 공간과 물리적 공간 사이의 감각, 자연과 인공성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세포와 같은 일부가 복잡하고 역동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해 모이게 되는 방시을 그리며 개인과 전체의 관계를 연구한다. 그의 작업은 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를 아우르며 교토에 있는 ‘Sandwich’라는 작가의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 기반의 프로젝트나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폴리우레탄 발포체, 반투명한 구슬, 잉크, 물감, 풀, 실리콘 오일과 같은 합성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재료에서 반복되는 테마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의 조정된/매개된 환경에 대한 인식을 촉구하고 있다.
Kohei Nawa’s Cosmic Sensibility, ⓒPace Gallery Youtube
ⓒ Pace Gallery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