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OUR · IT PLACE
떠나보자! 아트호캉스 #2
롯데호텔앤리조트 ·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VENUE
DATE
JAN 03, 2024
CONTRIBUTOR
ARTiPIO Editorial
사계절 언제든 쉬고 싶을 때, 무언가 특색 있는 휴가를 보내고 싶을 땐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호캉스와 함께 하는 아트 나들이! 전국 곳곳의 호텔들이 예술 콘텐츠와 손을 잡고 나섰죠. 이제 더 이상 미술관, 갤러리에서만 작품 감상을 누리란 법이 있나요?
호캉스와 아트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코스! 지금부터 아티피오와 함께 ‘아트 호캉스’를 떠나볼까요?
지난 #1에서 소개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과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 이어, 이번 #2에서 소개해 드리는 호텔은 한국 최대 규모 호텔그룹인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시그니엘 서울 · 롯데호텔 · L7홍대 및 홍대에 위치한 라이즈 호텔입니다.
▲ 시그니엘 서울 · 롯데호텔 · L7 홍대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대규모 호텔그룹인 만큼, 시그니엘, 롯데호텔, L7 호텔까지 서울에서만 총 11곳의 다양한 호텔들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호텔에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활동의 일환으로써, 호텔마다 예술적 지향점을 담은 상시 전시 「Art Collection」과 동시대 작가들의 예술정신을 느낄 수 있는 기획 전시 「Art Selection」을 선보입니다. 호텔 내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작품들은 QR코드 스캔을 통해 쉽고 자연스럽게 고객들과 소통하며, 예술의 즐거움을 향유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시그니엘 서울의 아트 컬렉션의 경우, 세련되고 정제된 디자인을 추구해 모던하고 담백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컬렉션 작품의 작가군으로는 박선기(b.1966), 김병호(b.1974), 유봉상(b1960)., 김지아나(b.1972), 제니 홀저(Jenny Holzer, b.1950) 등 다양한 작품들을 소장해 공간 곳곳마다 조화롭게 어우러진 컬렉션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시그니엘 서울 79층 더 라운지에 설치된 박선기 작가의 작품, An aggregation 191125, Acrylic beads, Nylon threads, etc. Photo: Lotte Hotels & Resorts
시그니엘 서울 79층 더 라운지에 설치된 김병호 작가의 작품, PDR Metal relief, Stainless Steel, Photo: Lotte Hotels
특히 롯데 호텔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박선기 작가는 국내 현대미술을 개척하는 설치조각가로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조형 작가 중 한 명이죠. 이미 신라호텔 로비를 수 만개의 크리스탈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며 이름을 알린 박선기 작가는 지속해서 <An aggregation>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수백 개의 아크릴 비즈와 투명 나일론 선으로 만들어진 해당 시리즈는 수많은 개체들이 모여 하나의 형태를 구축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빛의 흐름이 상생합니다. 해당 작품은 롯데월드타워 79층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박선기 작가뿐 아니라, 79층에는 은색의 수많은 나팔관들이 놓인 김병호 작가의 작품이 장식하고 있는데요. 김병호 작가는 금속을 주된 매체로 조각, 설치 등의 장르로 확장해 다양한 시청각적 감각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보여주며, 1999년부터 사운드 조각 설치라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왔습니다.
시그니엘 서울 1층 로비에 설치된 유봉상 작가의 작품, LT20170330, Nail, acrylic on wood, Photo: Lotte Hotels & Resorts
이외에도 시그니엘 공간의 웅장함에 답하듯 압도하는 작품 사이즈와 퀄리티로 선보이는 유봉상 작가의 작품을 1층 로비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15만여 개의 태커용 핀못을 나무판에 하나하나 박아 구성한 해당 작품은 붉은 톤의 배경과 반짝이는 못이 만들어 내는 음영을 통해 빛을 머금고 있는 아름다운 숲의 이미지를 구현합니다. 각도에 따라 일렁이는 못의 은빛 물결은 재료가 주는 또 다른 매력이면서도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롯데호텔 월드 2층에 설치된 박종하 작가의 작품, Gen, Mixed Media on Canvas, Photo: Lotte Hotels & Resorts
롯데호텔 월드 1층에 설치된 이두식 작가의 작품, 잔칫날 Festival, Acrylic on Canvas, Photo: Lotte Hotels & Resorts
롯데호텔 월드 1층 로비에 설치된 피터 알렉산더 작가의 작품, Peter Alexander, Go with The Flow, 2020, Urethane, Photo: Lotte Hotels & Resorts
롯데 호텔은 클래식하면서도 진정성을 갖춘 롯데호텔의 미학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시그니엘 호텔처럼 모던한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형형색색의 컬러풀한 색감을 전하는 작가들로 구성이 이루어지는데요. 컬렉션의 작가군으로는 피터 알렉산더(Peter Alexander, b.1939-2020), 라이언 휴잇(Ryan Hewett, b.1979), 허명욱(b.1966), 박종하(b.1962), 이두식(b.1947) 등 추상적이면서도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통해 색다른 흥미를 전합니다.
L7 홍대 21층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광호 작가의 작품, Knot – beyond the inevitable series, Electirc Wire, Handmade Socket, Bulb. Photo: Lotte Hotels & Resorts
트렌디한 감각과 안락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4성급 호텔인 L7 호텔의 경우, 명동, 강남, 홍대 지역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해 새로운 영감을 이끌어내는 아트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투숙객들이 편히 즐길 수 있는 휴식처 공간인 L7 홍대의 21층 라운지에서 이색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광호(b.1981) 작가의 주황색의 수많은 전선들이 엮여 그물망의 형태로 천장에 불규칙하게 늘어뜨려진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백열전구와 함께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 노동집약적인 예술적 과정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호텔 곳곳을 살펴보면 각각의 롯데호텔마다의 다양한 컬렉션을 살펴보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참고 : 롯데호텔앤리조트
시그니엘 서울 내부 전경, Photo: Lotte Hotels & Resorts
2018년부터 시작된 라이즈 호텔(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다양한 음악, 미술, 패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아티스트와 재미있고 개성 넘치는 작업을 전개해온 곳이 있죠. 라이즈 호텔이 위치한 홍대 지역은 언더그라운드 클럽과 예술, 그리고 젊음과 낭만이 어우러진 개성 넘치는 문화의 발상지입니다.
특히 라이즈 호텔의 Full Name이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인 만큼 국내 및 해외 현대 미술과 신진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 낸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해 볼 수 있는데요. 호텔을 방문했을 때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영감이 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곳곳에 놓인 작품들을 통해 느슨해진 감각을 깨우며 삶에 활력을 불러일으킵니다.
임지빈 작가의 작품 설치중인 모습. Photo: Ryse Hotel
라이즈 호텔을 방문하면 로비부터 화려한 ‘실버 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바로 임지빈 작가가 2011년부터 진행해온 에브리웨어 <Everywhere> 프로젝트의 트레이드마크인 대형 곰인형이 위트 게 자리 고 있습니다.
‘딜리버리 아트’ 개념을 전하는 팝 아티스트 임지빈 작가는 일상적인 공간을 순간적인 미술관으로 변모시키며 예술을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베어벌룬’을 이용한 그의 대표 작품은 도시 풍경 속 현대인의 삶의 고군분투를 유머러스하게 포착하여 관람객에게 기쁨과 성찰의 순간을 제공합니다.
라이즈 호텔 <EVERYWHERE>프로젝트 에어벌룬이 설치된 로비 전경. Ryse Hotel X Im Jibin Collaboration. Photo: Ryse Hotel
그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소에서 작품을 선보인 임지빈 작가와 라이즈 호텔의 이번 협업을 위해 선택된 ‘실버 베어’는 라이즈 호텔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미학을 반영하여, 단순한 아트 설치가 아닌 창의성, 회복력, 공간과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예술의 힘을 선보입니다.
‘RYSE x MSCHF: Hangover Edition’ 객실 패키지 표지, Photo: Ryse Hotel
이외에도 라이즈 호텔에서는 브루클린 기반의 아티스트 그룹 ‘미스치프(MSCHF)’와 협업해 객실 패키지 ‘RYSE x MSCHF: Hangover Edition’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미스치프는 2019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설립돼 예술, 오브제, 퍼포먼스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 활동을 전개하는 아트 크루입니다. 이들과 함께 유쾌하면서도 색다른 패키지를 제공하며, 패키지 하나에서도 예술적 감각을 불어넣은 라이즈 호텔만의 감성을 전해볼 수 있습니다.
패키지는 라이즈 호텔X미스치프 바이닐 ‘행오버 수프(HANGOVER SOUP)’, 미스치프 전시 입장권 2매, 해장국 2인분, 소주 1병로 구성되어 그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구성의 패키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라이즈 호텔 스위트 1501호의 내부 전경. Ryse Hotel X Chirs Ro Collaboration. Photo: Ryse Hotel
스위트 1501호는 크리스 로(Chris Ro) 작가와 함께 ‘노란색’에 초점을 맞추어 큐레이션을 진행했는데요. 시그니처 그래픽 아트와 특유의 질감을 표현한 작품들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벽에 직접 스크린 프린팅 작업을 한 뒤, 캔버스 작품과 함께 배치함으로써 벽이 또 다른 하나의 액자처럼 보이게끔 연출한 점이 새로웠는데요. 공간마다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캔버스로 선보이는 시도를 한 라이즈 호텔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라이즈 호텔 스위트 1502호의 내부 전경. Ryse Hotel X LA GOBI Gallery Collaboration. Photo: Ryse Hotel
뿐만 아니라, 스위트 1502호는 LA의 GOBI 갤러리에게 맡겨 예술, 디자인, 편안함이 조화를 이루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GOBI 갤러리는 한국 및 LA의 한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현대 예술가, 디자이너, 그리고 문화 창작자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주목해왔습니다. 그렇기에 한국 라이즈 호텔에서 맡긴 스위트 1502호는 GOBI와의 콜라보로 인해 색다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마치 갤러리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라이즈 호텔에서는 끊임없이 예술, 패션 그 어떤 곳에도 국한되지 않고 폭넓게 시도하고 있죠. 패션쇼 <RHYTHMIC RUNWAY>를 선보기도 하고, 루프탑 콘서트, 페어, 파티, 마켓까지 그간 호텔의 고급스러움, 중후함을 벗어던지고 고객들에게 보다 참신하게 다가갑니다. 한 번쯤 일상의 환기가 필요하다면 곳곳에 예술이 깃든 라이즈 호텔에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보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ARTiPIO Edito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