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COLUMN · MARKET
미술시장 쉽게 보기
#미술시장 용어 어렵나요?
KEWORD
Primary · Secondary Market
1차 시장 · 2차 시장
Private Sale 프라이빗 세일
Provenance 프로비넌스
DATE
FEB 05, 2024
CONTRIBUTOR
ARTiPIO Editorial
사회 초년생 시절, 누구나 한번쯤 상사가 하는 업무 용어를 못 알아들어 한참 고민했던 적이 있죠. 알고 보면 어려운 의미가 아닐지라도, 생소했던 당시에는 나만 모르는 암호인 것처럼 참 어색하고 어려웠을 텐데요.
마찬가지로 미술시장에서도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각종 용어들을 말하지만,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는 몰라도 대충 고개를 끄덕였던 경험이 있었다면, 더 이상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부터 아티피오에서 익숙하지 않은 미술시장 용어들을 알려드릴게요
데이비드 호크니의 LA 작업 스튜디오 전경, David Hockney in his studio in Los Angeles.(Supplied: Shaughn and John)
Q. 프라이머리 마켓? 세컨더리 마켓?
미술시장은 1차 시장에서 처음 선보여져 거래된 작품이 이후 2차 시장에서 재판매 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 1차 시장, 2차 시장은 주식이나 채권 금융시장에서도 흔히 쓰이죠. 이는 미술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1차 시장인 프라이머리 마켓(Primary Market)은 작품이 최초 공급되고 처음 거래되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시장에 처음 나오는 순간인 만큼, 작가 또는 작가의 소속 갤러리가 작품의 가격을 결정하고, 누구에게 판매할 것인지를 정하죠. 작가를 처음 시장에 알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보다는 미술관, 기관에 우선 순위를 두고 판매를 합니다.
소더비 온라인 경매 모습. Sotheby’s Facebook image, Photo courtesy of Sotheby’s
2차 시장인 세컨더리 마켓(Secondary Market)은 작가로부터 거래된 1차 시장 이후, 소장하고 있던 컬렉터로부터의 리세일(재판매) 시장을 말하는데요.
때로는 1차 시장에서 첫 작품 공급 시, 2차 시장에서 빠르게 거래가 되지 않도록, 리세일 금지 조항, 이익 공유 조항을 내걸며 판매조건으로 일정 기간 동안 재판매를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이는 1차 시장의 가격 책정 방법과 달리, 2차 시장에서는 매매하려는 시점의 시장 상황과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2차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수요가 많은 인기있는 운동화나 명품이 리세일 되듯, 그 작품이 인기있고 또다른 원하는 사람이 존재하여 2차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모두 원하지만 물건처럼 똑같이 찍히지 않기에, 판화가 아닌 이상 세상에 한 점뿐인 작품의 인기가 높을수록 희소성이 높아지겠죠?
데이비드 호크니의 LA 작업 스튜디오 전경, In a recent series of photographic drawings, David Hockney, shown above in his studio, plays with the relationship between painting and photography. Richard Schmidt / David Hockney/Abrams Books
Q. PS? 프라이빗 세일?
프라이빗 세일(Private Sale)의 약자이기도 한 ‘PS’는 경매 회사에서 경매 외의 방법으로 작품을 판매(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만든 판매 방식으로 작품을 원하는 시점에 판매나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보통 경매로 작품 판매나 구매를 참여해 진행할 시, 작품 판매할 때는 유찰에 대한 두려움이나, 작품 구매 시 경매에서 낙찰받아야 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더비 뉴욕 프라이빗 세일 “Shuimo/Water Ink: Enchanted Landscapes,” 현장의 모습. 출처: Sotheby’s
반면 PS는 경매와 달리 추가 수수료가 없고 시세와 견주어 비슷한 금액에 판매 및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실시간 진행되는 낙찰에 참여하는 부담없이, 경매회사의 전문가들이 각 고객별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1:1맞춤 서비스가 가능하기에, 보다 편리하게 작품 거래가 가능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공개적으로 프라이빗 세일을 홍보하기 보다는, VVIP고객들을 위한 비공개 전시로 운영했으나, 코로나 펜데믹 이후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홈페이지에 프라이빗 세일 카테고리를 확대 운영하며 작품 외에도 다양한 품목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프라이빗 세일이 대중화 되기 시작하면서 업계 종사자들은 ‘PS’라고 줄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작품을 개인적으로 판매를 원하거나 구매를 희망한다면, 경매회사의 프라이빗 세일(PS) 서비스을 활용해보세요.
류보프 포포바의 작품 ‘Study, 작품 뒷면에 뉴욕 구겐하임 박물관, 뉴욕 Janie C.Lee 갤러리 라벨, 휴스턴, 텍사스의 Janie C.Lee 갤러리 라벨이 붙어 있음. 현 소재지인 조지 코스타키스 컬렉션(George Kostakis Collection)이 기재되어 있음.
Liubov Popova, Study, pencil on paper mounted on board backing board showing a Guggenheim Museum label, a New York Janie C. Lee Gallery label and a Houston, Texas Janie C. Lee Gallery label, George Kostakis Collection, Athens
후면에 그래서 기억이 아닌 문서로 남아 있고, 확인 가능한 소장처 이력, 경매 기록이나 인보이스(거래 내역), 작품 보증서(COA)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해외에서는 작가에게 선물 받은 작품의 경우, 당시 작품,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 편지 등도 프로비넌스로 사용되곤 합니다.
이렇듯 프로비넌스를 통해 도난, 약탈, 위조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기에 작품의 거래시 중요한 자료가 되기에, 작품과는 바늘과 실처럼 뗄래야 뗄 수 없답니다.
Jean-Michel Basquiat’s “Untitled (Pecho/Oreja)” on display at Sotheby’s auction house in London. (Alastair Grant / Associated Press)
지금까지 많이 쓰이는 미술시장의 용어들에 대하여 알아봤는데요.
어떠셨나요? 어려운 교양이라고만 느껴지는 미술시장 이야기. 사실 알고 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문득 SNS에서 본 각 업계 전문 용어 설명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업계별 용어에 대한 설명을 풀어낸 영상이 사실 미술시장과 비슷하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죠.
아티피오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미술시장에서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희망하며, 오늘 알려드린 용어들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ARTiPIO Edito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