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龍), 날아 오르다
The Blue Dragon
농기(農期) 등 유물과 영상 70여 점
국립민속박물관
VENUE
Exhibhition Type
Special Exhibition 특별전
DATE
DEC 20, 2023 - MAR 03, 2024
국립민속박물관은 갑진년(甲辰年) 용띠 해를 맞아 용에 관한 상징과 민속을 조명하는 《龍, 날아오르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용은 12띠 동물 중에서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실존의 동물처럼 그려지는 일이 많다. 우리 민속에서 용은 수신(水神), 우신(雨神) 등을 상징하며 물을 관장하는 신으로 등장한다.
조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를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 풍어(豐漁)와 안녕(安寧)을 빌었다. 이처럼 용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존재였다. 《龍, 날아오르다》 특별전은 용에 얽힌 여러 문화적 상징과 의미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용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의 기운을 받아 갑진년 새해에는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해 본다.
용 날아오르다(23.12.20.-24.03.03) 전시포스터, 이미지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1부)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
용의 모습은 인간의 상상력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낙타, 사슴, 토끼, 소, 뱀, 조개, 잉어, 매, 호랑이 등 아홉 동물의 특징이 용의 모습에 담겼다. 실존하진 않지만, 용은 전해오는 그림과 공예품 등을 통해 우리의 머릿속에 형상화되어 있다.
용은 물에 산다고 전해져 용소(龍沼), 용연(龍淵), 용담(龍潭) 등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용 관련 지명이 많다. 또한 용산(龍山), 용두리(龍頭里), 용두암(龍頭岩) 등 지형적 형태에서 유래한 용 관련 지명도 많다. 2021년 국토지리정보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시 지명 약 10만 개 중 12띠 동물 관련 지명은 4,109개(4.1%), 이 중에 용 관련 지명은 1,261개로 가장 많다.
용 날아오르다(23.12.20.-24.03.03) 전시 전경, 이미지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2부) 비바람 따라 구름 가고, 구름 따라 용도 간다
용은 우리 민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시간과 방위를 관장하는 십이지신이나 비를 내리게 하는 기우제의 신으로 나타난다. 또한 용왕(龍王), 용궁부인(龍宮夫人) 등으로 인격화되어 바다와 강을 관장하는 신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비바람 따라 구름 가고, 구름 따라 용도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오래전부터 용은 물과 비를 매개로 우리의 삶 속에 자리해 왔다.
용은 예지, 풍수, 점복, 벽사, 금기 등의 장치로 나타나 불안한 미래의 삶을 지켜주고 불법(佛法)과 나라를 지켜주는 수호신의 역할도 한다. 이는 용이 지닌 강력한 힘을 토대로 하는데, 이때문에 조선의 왕은 최고의 권력과 권위를 지니며 용을 상징했다.
용 날아오르다(23.12.20.-24.03.03) 전시 전경, 이미지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3부) 프로야구 청룡 「비구름 조화」 3연승 선두에
용은 예로부터 날씨를 관장하며 초월적 능력과 최고를 상징했기 때문에 단체를 상징하는 동물로 많이 쓰인다. 용 중에 특히 청룡은 군부대, 스포츠팀, 대학교 등의 상징 동물로 자주 쓰인다.
베트남 전쟁에서 맹활약한 해병대 2사단의 별칭은 ‘청룡부대’이고, 프로야구 출범 원년 구단 중 하나는 ‘MBC 청룡’이다. 중앙대학교를 상징하는 동물 역시 ‘청룡’이다. 여러 단체의 상징 동물로 채택되는 청룡은 대회와 시상식의 권위를 상징하는 목적으로도 쓰인다.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 ‘청룡 영화제’가 대표적이다. ‘청룡열차’라는 말은 승천하는 청룡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롤러코스터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용 날아오르다(23.12.20.-24.03.03) 전시 전경, 이미지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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