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COLUMN · BOOK
Art Guide Book #1
예술로 삶을 위로하는 방법
BOOK
DATE
FEB, 14 2024
CONTRIBUTOR
ARTiPIO Editorial
예술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의 순기능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미적 기능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삶이 지친 순간 작품을 들여다보고 가끔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마주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예술이 전하는 치유적 기능에 가장 매력을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작품을 표현하는 작가들이 그들의 경험을 담아 제작하기에,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도 공감을 전하고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위로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아티피오에서 지금부터 예술의 치유적 기능에 대한 저자만의 인사이트와 실제 경험담을 담은 책 3권을 소개해드릴게요.
영혼의 미술관, 존 암스트롱, 알랭 드 보통 저/김한영 역, 출판사: 문학동네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
베스트셀러 ‘알랭 드 보통’의 이름은 익히 들어보셨죠? 알랭 드 보통은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일상과 감성을 섬세하게 관찰하여 에세이를 쓰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답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1993년 데뷔한 후 『철학의 위안』, 『슬픔이 주는 기쁨』, 『여행의 기술』, 『불안』 등으로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데요. 저자는 철학자이자 미술사가로 활동하고 있는 존 암스트롱과 함께 140여 점의 예술 작품을 엄선한 작품을 소개하며 예술의 치유적 기능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알랭 드 보통은 크게 예술에 대한 방법론부터 사랑, 자연, 돈, 정치까지 예술과 연계해 풀어 설명하는데요. 예술에 대한 방법론에서는 예술의 기능과 예술의 핵심, 어떤 작품을 훌륭한 예술로 간주하는지 등 예술에 대한 기능, 해석, 창작, 연구, 전시 등 여러 방면에 이야기합니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b.1869-1954), 춤(dance) 2, 1910. 출처: henrimatisse.org
특히 예술의 7가지의 주요 기능인 기억, 희망, 슬픔, 균형 회복, 자기 이해, 성장, 감상에 대해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작품과 함께 구체적으로 소개하는데요. 예를 들어, 알랭 드 보통은 앙리 마티스의 ‘춤’ 작품을 보며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바쁜 현대인들은 희망이 가득 찬 낙관적인 미래를 보기보다는 우울하고 비관적인 미래를 볼 때가 많죠.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은 희망을 가지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낙천적으로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많은 결과들이 좌우되며, 희망은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합니다. 마티스의 그림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은 고민거리가 가득한 현실에서도 서로의 존재에 도움을 받으며 희망을 갖고 결속력 있는 모습처럼, 우리도 희망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클로드 모네, The Water-Lily Pond, Oil on canvas, 88.3 x 93.1cm, 1899
저자는 예술의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한 사람이 살아가며 인생에서 고단함을 줄 수 있는 큰 요인들인 사랑, 자연, 돈, 정치에 대해 예술의 치유 기능과 엮어 설명합니다.
저자는 인생의 고난을 겪으며 겪는 예술의 아름다움이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고난을 통해 성숙해지며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는 더욱 깊어지고, 인생의 의미를 보다 풍부하게 성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죠.
저자의 말을 따라가보면, 결국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좌절하기보단, 극복할 수 있도록 낙천적인 힘을 일깨우고 삶의 원동력을 다시금 되새기는 도구로서 ‘예술’을 활용하라는 말 아닐까요? 알랭 드 보통이 들려주는 지친 일상 속 예술이 전하는 순 기능에 대해 다시금 성찰해보는 기회를 갖길 바랍니다.
“삶을 붙잡고 싶은 이들이 예술에서 받는 위로”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힘든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예술은 실용적인 기능을 못 해 무기력해 보일 수도 있지만, 예술만이 가진 특별한 힘이 있음을 저자는 말합니다. 『인생에 예술이 필요할 때』는 작품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기보단, 공감을 통해 위로의 힘을 전하는 작품을 선별할 수 있도록 소개합니다.
저자는 인생, 죽음, 예술, 사랑, 치유 5가지 주제로 작품 속에 담긴 스토리를 설명하며 비슷한 경험을 경험한 이들이 위로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요.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관점이 넓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빈센트 반 고흐, 사이프러스와 밀밭(Wheat Field with Cypresses), 1889. 출처: wikipedia
특히 장 뒤뷔페,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르누아르, 클림트 등 눈에 익숙한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하는데요. 사실 그간 여러 매체에서 접해왔지만, 저자만의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 또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됩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속 사이프러스 나무를 통해 묵묵히 여정을 떠나는 순례자를 인생에 비유하고, 클림트의 관능적인 작품에서 평생 동안 간직하고 싶은 사랑과 우정을 언급하죠. 이 외에도 앞서 말한 5가지 주제에 걸맞는 작품들을 소개하며 삶의 힘든 순간 위로해 줄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우리 일상에서 예술이 왜 필요한지 그 의미를 찾고 싶다면 『인생에 예술이 필요할 때』에서 전하는 위로에 집중해보시기 바랍니다.
“예술가가 마음을 담아 만든 예술품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지혜의 출처가 된다. (…)
예술은 내면 세계의 고양으로 나아가도록 독려한다.
사람들은 그런 예술품이나 행위를 통해서 인간의 손상되기 전의 아름다움과 존엄성의 원형에 대해 추론할 수 있다. “
–『인생에 예술이 필요할 때』, 심삼용 저자 –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으로 10년을 지내며, 위대한 걸작을 보며 보낸 치유의 시간”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이다, 저자 패트릭 브링리의 모습. 출처: CULTURED
그는 잡지사 ‘뉴요커(THE NEW YORKER)’에서 성공을 꿈꾸며 치열하게 경력을 쌓아가던 중, 암 투병을 앓던 형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각별한 사이였던 가족의 상실감을 겪으며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오던 찰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치유의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그는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생각하던 중, 고요하고 조용한 미술관에서 묵묵히 서 있는 경비원들을 떠올립니다. 저자는 미술관 경비원 직업에 대하여 ‘내가 아는 공간 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는 일자리’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전경. 출처: metmuseum
세계 3대 미술관이라 불리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은 7만 평의 공간, 300만 점의 작품을 보러 연 70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하죠. 경비원 자리를 선택한 저자는 매일 다른 전시실에서 하루 8시간 이상을 예술 작품들을 바라보며, 10년을 보내게 됩니다.
고대 이집트 건축물부터 위대한 거장들의 삶의 철학이 담긴 걸작들과 교감하고 동료 경비원들의 사연을 들으며 삶과 죽음, 일상에 대해 성찰하며 힘든 시간을 다시금 이겨낸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냅니다.
© ClipartKorea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3명의 저자들이 들려주는 ‘예술’을
바라보는 시야는 상당히 닮아 있죠. 이들의 말처럼 한 폭의 작품 속 담긴 우리의 인생을 통해 감상자로 하여금 지친 일상 속 위로와 희망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예술’의 가장 큰 의미 아닐까요?
여러분도 저자들이 바라보는
작품 감상법과 경험에서 팁을 얻어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나만의 작품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ARTiPIO Edito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