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ALK · INTERVIEW
ART PEOPLE #변지애 아트컨설턴트
ART TALK #11 글로벌 아트마켓 트렌드
ART PEOPLE
변지애 아트컨설턴트
DATE
FEB 16, 2024
CONTRIBUTOR
ARTiPIO Editioral
매년 전 세계 글로벌 아트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미술시장 트렌드를 가장 먼저 읽어내고 컬렉터들에게 전하고 있는 변지애 아트컨설턴트를 만나봤습니다.
현재 케이아티스츠 아트컨설팅 대표, 로빌란트보에나(R+V) 갤러리 한국지부 대표이며, 2024년 싱가포르 아트페어(ART SG), 타이페이 당다이 아트페어(Taipei Dangdai), 도쿄 겐다이 아트페어(Tokyo Gendai) 등 아시아 지역 메인 페어의 한국 VIP 담당하고 있습니다.
컬렉터처럼, 아트투어(2023), 한스 미디어 저
변지애 대표가 2023년 12월 출간한 저서인 『컬렉터처럼, 아트투어』에서는 15년 동안 유명 도시를 찾아다니며 감명받은 전 세계 문화예술 기관과 아트페어 정보, 꿀팁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어 다가올 아티피오의 오프라인 정기 강연인 <아트토크> 11회차 강연(2024.03.19. 예정)에서 변지애 대표님을 직접 만나볼 예정인데요. 강연에 앞서 사전 인터뷰에서 변지애 아트 컨설턴트만의 특별 노하우를 예비 컬렉터들에게 소개합니다.
홍콩 M+ 뮤지엄에서 열린 쿠사마 야요이 대규모 회고전. 이미지 제공: 케이아티스츠
Q. 꾸준히 전 세계 아트페어를 방문 중이신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아트페어가 궁금합니다.
지난 15년간 아트씬에서 살면서 페어장에서 늘 매번 생동감과 감흥을 느끼지만,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K)’이 아닌가 싶어요. 2016년 케이옥션 재직 시절 한국 단색화의 열기가 전 세계 미술 시장에서 타오르자, 아시아 경매사들과 함께 진행하던 공동 경매를 단독 경매로 변경하기로 결정했죠. 이때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었던 홍콩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홍콩 M+ 뮤지엄에서 열린 쿠사마 야요이 대규모 회고전을 맞아 다수의 쿠사마 작품을 선보인 아트바젤 홍콩 2023. 이미지 제공: 케이아티스츠
뉴욕, 런던 등 서구권의 아트페어가 아닌 첫 해외 페어를 아트바젤 홍콩으로 만났고,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해외 갤러리들을 홍콩에서 경험했죠. 특히 세계 3대 경매사의 프리뷰가 모두 홍콩 컨벤션 센터와 인근에 모여 있어, 한국과 규모가 다른 홍콩 미술시장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당시 홍콩에서 해외 컬렉터들에게 한국의 단색화를 비롯해 쿠사마 야요이, 요시토모 나라 등 아시아의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해왔는데요. 당시 한국 미술 시장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2022년의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런칭과 함께 이제 그 열기와 트렌드의 중심이 서울로 옮겨온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2024 ART SG 현장 사진, 출처: ARTSG
Q. 최근 싱가포르 아트페어인 ‘ART SG’를 다녀오셨는데요. 현장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A. 올해 2회차 진행된 2024 싱가포르 아트페어(ART SG, 24.1.18.~1.21.)는 약 4만 5천 명의 방문객이몰렸고, 35개 국가의 114개 갤러리가 참여했는데요. 동남아시아 최대 페어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통제가 완화되자 중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의 ‘큰손’들이 싱가포르로 몰려왔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국제 미술시장의 문을 여는 신년의 첫 페어로 진행되기에 많은 이들이 기대감을 품고 방문하죠.
2024 ART SG 현장 사진, 출처: ARTSG
특히 글로벌 메가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해 높은 수준을 보여줬고, 올해는 2개 층에 걸쳐 서구권의 대표 갤러리와 유명 작가들이 소개됐습니다. 더불어 컬렉팅하기 좋은 가격의 중견, 신진 작가들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최근 아트페어가 전 세계 주요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지역 시장을 타겟하는 추세로 파급되어 가면서, 해당 국가의 문화적인 힘을 보여주는 축제로 포지셔닝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홍콩 센트럴 지역 페더빌딩 위치한 대표적인 글로벌 메가 갤러리 가고시안 (Gagosian), 이미지 제공: 케이아티스츠
Q. 곧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K, 24.3.28.~3.30.)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트페어를 방문하는 예비 컬렉터들에게 조언이나 간단한 가이드 부탁드립니다.
A. 예비 컬렉터분들께 사전에 공부하지 않고 가서 페어를 마주하면, 대체적으로 1시간 내로 인파에 밀려 지쳐서 빠져나오게 되는 경험을 해보셨을 거에요. 사전에 아트페어 오프닝 한 달 전부터 리서치와 스터디를 꼭 하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아트시(Artsy), 아트넷(Artnet) 등 온라인 아트 플랫폼이나 해당 페어의 온라인 뷰잉룸(OVR)을 통해 페어 기간에만 만날 수 있는 작가들을 숙지할 수 있는데요. 관심 작가들의 자료를 미리 접한 후 페어장에서 그 작품을 만났을 때 실제로 만나면 감동이 배가 됩니다.
침사추이 지역에서 내려다본 매년 3월 아트바젤 (Art Basel) 홍콩이 열리는 완차이 컨벤션 센터. 이미지 제공: 케이아티스츠
페어장에 도착하면 우선 메가 갤러리 중심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어 중견 갤러리, 페어에서 소개하는 신진 작가들까지, 최소 2번 이상 페어를 돌아보기를 추천합니다. 사전에 우선적으로 봐야 할 갤러리와 작가를 선정하여 전략적으로 본다면, 시간과 체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트바젤 홍콩은 예전만큼의 느낌은 아니지만, 여전히 아시아 최대 규모 페어를 유지하고 있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팬데믹이 끝나고 4년 만에 재개되며 중국 갤러리들이 많이 참여했고, 올해는 해외 갤러리들의 참여가 늘어난다고 하니 기대를 가지고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조선일보 아시안 리더십 포럼에서 크리스티 홍콩 회장과 아시아 미술시장 트렌드에 대해 논의중인 변지애 아트컨설턴트. 이미지 제공: 케이아티스츠
Q. 한국에 현재 알려진 아트페어만 100여 개가 넘어가며 호황세인데요. 이 중에서 컬렉터들에게 꼭 방문 야 할 아트페어를 추천 부탁드립니다.
A. 우선, 기본적으로 매년 상반기에 진행되는 화랑미술제(24.4.3.~4.7.)와 하반기의 프리즈 서울(24.9.4.~9.7), 키아프(24.9.4~9.8)는 꼭 방문하길 추천드립니다.
프리즈가 홍콩에 이어 서울을 선택하여 키아프와 공동 개최되기 시작한다는 것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축이 홍콩에서 서울로 분산되는 계기가 되었기에 의미가 깊습니다. 또한 프리즈 서울이 개최되며 해외 주요 갤러리들이 한국 지점을 오픈해 작가들과 미술계 주요 인사들을 서울에서 직접 마주할 수 있게 되었죠.
프리즈와 키아프를 가보셨던 분이라면,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4.11~4.14)와 아트부산(Art Busan, 5.9.~5.12.)도 꼭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해외 중견 갤러리는 물론 국내 중견 및 신진 갤러리를 만날 수 있어 부산을 느끼러 떠나고 싶은 젊은 컬렉터들에게 추천합니다. 이어 아트대구(DIAF, 24.5.3.~5.5.)까지 방문한다면 국내 미술시장 주요 트렌드를 꿰뚫어 볼 수 있겠죠
아트오앤오 아트페어, 이미지 출처: k-artnow.com
이외에도 조금 더 새로운 아트페어를 원하신다면, 미술계의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 작가를 소개하고, 갤러리와 컬렉터 사이의 소통을 지향하는 아트 오앤오(Art OnO, 4.19.~4.21.)도 추천합니다.
컬렉터 노재명 대표가 키를 잡으며 젊고 신선한, 색다름을 키워드로 2024년 4월 서울에서 첫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변지애 아트컨설턴트, 출처: 채널예스
Q. 앞으로의 이루고 싶은 꿈과 2024년에 예정된 활동이 궁금합니다.
A. 팬데믹 후 아트 시장에 대해 늘어난 관심으로 국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 중입니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갤러리와 주요 뮤지엄들을 찾는 시간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현대미술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현대미술에서 삶의 원동력을 찾기에 미술 애호가분들께 좋은 경험을 나누고, 아시아 문화예술계가 더욱 활발한 소통을 하는 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 ARTiPIO Edito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