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OUR · IT PLACE
미술관 투어 in JEJU #1
저지(楮旨)문화예술인마을
제주에 예술촌이 있다? 해발 100미터 저지오름에 위치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전국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인 제주의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문화예술관, 공동작업장, 전통문화공간, 개인 작업장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예술촌 안에는 자연과의 공존, 문화 예술 테마 공간을 목표로 하여 설립한 미술관들이 곳곳에 즐비하고 있는데요.
제주에 이색적인 공간이 넘치는 만큼,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을 함께 느껴본다면 보다 알찬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아티피오에서 제주에 간다면 꼭 한 번쯤 방문해 봐야 하는 미술관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제주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지도. 출처: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883-5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외관 전경. 이미지 제공: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물방울 작가 ‘김창열(Kim Tschang-yeul, b.1929-2021)‘ 화백을 아시나요? 그는 물방울을 통해 내면의 정화를 이루고, 삼라만상의 근원적 진리를 희구한 결과로서 평생을 바쳐 물방울에 집중해왔습니다.
1960-70년대 한국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1972년부터 주로 물방울을 소재로 그려온 김창열은 프랑스, 중국, 일본 등 해외 미술계에서도 주목받으며 한국 현대미술의 큰 획을 그었죠. 현재도 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 퐁피두 센터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앵포르멜(Informel) :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현대 추상회화의 한 경향. 이후 국제적인 예술운동으로 전개.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2016년 개관한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은 동서양의 가치를 구현한 김창열 화백의 정신을 기리며, 그와 관련된 전시뿐만 아니라 후대 작가의 기획 전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현대미술을 연구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한데요.
제주와 김창열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져 온 것일까요? 사실 김창열 화백은 6.25전쟁 때 1년 6개월가량 제주에 머무르며 작업해왔다고 하는데요. 그는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여겨온 만큼, 1957년-2013년 사이의 220점 작품을 무상 기증하며 건립이 추진되었답니다.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외관 전경. 이미지 제공: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미술관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하늘에서 보면 중정을 기준으로 거대한 큐브형 건물 8개가 둘러싸고 있는데요. 이는 김창열이 추구한 회귀의 철학을 건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회귀의 ‘회(回)’ 형태를 띤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김창열 화백의 인생 그 자체를 미술관에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특히 물방울이 놓인 ‘빛의 중정’을 중심으로 펼쳐진 자연 경관과 함께 마음의 울림을 전하는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꼭 한 번쯤 방문해 보길 추천🤗!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906-10
유동룡 건축가가 건축한 ‘방주교회’ 외관 전경. Church of Sky, 2009. 출처: 유동룡미술관
제주에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포도호텔’, ‘수(水) ∙ 풍(風) ∙ 석(石)뮤지엄’, ‘방주교회’, ‘핀크스 골프 클럽하우스’, ‘두손미술관’까지! 제주의 자연을 품은 건축물들이 곳곳에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이 아름다운 건축물들의 공통점! 바로 건축가 ‘유동룡(Itami Jun, b.1935-2011)’의 작품입니다. 그는 재일교포이지만, 40여 년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오면서 자신의 뿌리가 ‘한국’임을 잊지 않고, 한국 풍토와 정통 예술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유동룡미술관 외관 전경. Photo: 김용관
2022년, 그의 유언에 따라 유동룡의 건축 세계를 담아낸 ‘유동룡미술관’이 개관했는데요. 외관부터 압도적인 이곳에서는 그가 추구했던 공간적 개념에 바탕을 두고 구성되어 방문객 누구나 머물며 사색해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지를 어루만지고 자연과 사람을 보듬는 매개체인 ‘바람’에 녹아든 제주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인 유동룡의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유동룡미술관 내부 라이브러리(먹의 공간) 전경. Photo: 김용관
유동룡미술관은 그의 초기작부터 2000년대 건축물까지 자연에 귀결되는 그의 작품을 느껴보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장소가 아닐까 싶은데요. 두 전시관으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그의 건축 모형, 사진, 드로잉 등 작업하며 겪어온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시를 보다 풍부하게 경험하고 싶다면 도슨트 필수! 배우 문소리, 정우성, 에스파 카리나, 에스파 지젤 등 재능기부로 참여한 다양한 목소리의 도슨트와 함께 감상해 보세요😉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5
제주현대미술관 입구 전경. (최평곤 작가의 ‘여보세요(2009)’ 작품) 출처: VISIT JEJU
제주현대미술관 내부 전경. 출처: VISIT JEJU
본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의 구조로, 김흥수 화백의 기증작 전시가 펼쳐지는 특별전시실을 비롯해 상설전시실, 특별전시실, 2개의 기획전시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분관의 경우, 1964년 성산포 풍경을 시작으로 제주 풍경을 주제로 50년 이상 작업해온 박광진 화백의 기증작 149점을 중심으로 상설전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제주현대미술관 입구 전경. 출처: VISIT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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