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COLUMN · REVIEW
Rocket Factory Paintings
Tom Sachs
톰 삭스
Thaddaeous Ropac Seoul
VENUE
ARTIST
Tom Sachs 톰 삭스
DATE
JUN 25 - AUG 20, 2022
CONTRIBUTOR
Nicole Gieser
톰 삭스는 우리가 알고있는 영역보다 더 큰 무언가에 대한 개념, 새로운 세계의 발견,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부터 시작한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다른 생명체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것. 발을 땅에 붙이고 우주를 탐험하는 것. 이것이 톰 삭스의 예술에 대한 원동력이다.
그의 탐사에서 《Space Program: Indoctrination》는 하나의 목적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의 우주 여행은 지금 서울의 저명한 미술관인 아트 선재 센터, 거물급 연예 기획사 하이브 인사이트, 유명 상업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으로 뻗어있다.
서울의 각 지역 세 전시장 모두 작가 자신이 간담회에서 언급한 것처럼 각자 나름대로 톰삭스의 예술적 경력에 있어서 그가 크게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곳들이다.
Tom Sachs Boom Box Retrospective Installation view. Courtesy of the artist and Hybe Insight.
Tom Sachs Boom Box Retrospective Installation view. Courtesy of the artist and Hybe Insight.
톰삭스에게 우주 프로그램은 꿈, 희망, 갈망이 구체화되는 소위 “합판공간”을 형성한다.
그러나 아트 선재에서 그의 조각들은 20세기의 호시절과 개척자 정신을 대표할 뿐 아니라 비아냥거림, 다크 유머가 섞인 “TV Yoda“, “Re-education center” 또는 “Every Minute Counts“와 같은 작품들은 어두운 면들, 즉 소비주의, 군사적인 선전활동, 인간 정신에 대항하는 기술들을 강조한다.
Tom Sachs Boom Box Retrospective Installation view. Courtesy of the artist and Hybe Insight.
삭스는 전시회 개막식에서 “조각은 관능 없이는 아무 의미도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음악을 믿습니다”라는 모토에 맞게 하이브 인사이트에서, 이러한 관능성은 음악이 되어 붐박스에 구현되어 있다. 날 것 같고, 광택이 나고, 사용한 흔적이 있는, 깨끗하고, 화려한 표면은 겉으로 보기에는 무작위로 보이는 물건들과 함께 융합되어 있다.
땋은 머리 조각, 헬로 키티 열쇠고리, 에펠타워의 축소판, 파이프, 턴테이블, 체인 톱. 이 모든것들이 함께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독특한 붐 박스를 형성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예술가의 삶의 경험과 다양한 발전 단계를 반영하지만 이 설치들이 단순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하이브 인싸이트에서는 모든 붐박스가 음악을 연주한다.
24시간 분량의 긴 재생목록은 대부분 아프리카의 유목민의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곳이 작가 톰 삭스가 출발한 곳이라고 한다. 이 재생목록에는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그룹의 유명한 노래들도 포함되어 있다.
삭스는 전시회 개막식에서 “조각은 관능 없이는 아무 의미도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음악을 믿습니다”라는 모토에 맞게 하이브 인사이트에서, 이러한 관능성은 음악이 되어 붐박스에 구현되어 있다. 날 것 같고, 광택이 나고, 사용한 흔적이 있는, 깨끗하고, 화려한 표면은 겉으로 보기에는 무작위로 보이는 물건들과 함께 융합되어 있다.
땋은 머리 조각, 헬로 키티 열쇠고리, 에펠타워의 축소판, 파이프, 턴테이블, 체인 톱. 이 모든것들이 함께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독특한 붐 박스를 형성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예술가의 삶의 경험과 다양한 발전 단계를 반영하지만 이 설치들이 단순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하이브 인싸이트에서는 모든 붐박스가 음악을 연주한다.
24시간 분량의 긴 재생목록은 대부분 아프리카의 유목민의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곳이 작가 톰 삭스가 출발한 곳이라고 한다. 이 재생목록에는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그룹의 유명한 노래들도 포함되어 있다.
Tom Sachs Rocket Factory Paintings Installation view. Courtesy the artist and Thaddaeus Ropac.
우주 프로그램 세 번째 정거장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에서는 톰 삭스의 또 다른 예술 프로젝트인 로켓 팩토리(Rocket Factory)와 연결되어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 NFT 로켓은 NFT 로켓 조각으로 만들어졌는데, 모두 특정한 뒤틀림을 가지고 있다. 각 구성 요소에는 작가가 함께 성장한 여러 브랜드 로고 또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로켓을 만들고 소유했던 공동체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로켓을 조립할 수 있다. 갤러리 전시를 위해 작가는 가장 좋아하는 NFT 로켓과 로켓 조각들을 그림으로 그렸다. 재미있는 이름을 붙인 이 완성된 작품들은 점화 불꽃과 함께 묘사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것들이 미니어처 모형으로 실제로 제작 되었고 발사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켓 페인팅 중 하나는 배경 모서리 절단 부분에도 나타난다. 이 컷들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제 발사 후에, NFT 버전의 소유자는 그 후에 로켓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정할 수 있다. 로켓은 보관될 수도 있고, 기증될 수도 있고, 또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잘게 부숴질 수도 있다. 그림의 칼자국은 이 특별한 운명을 나타내고 있다.
Tom Sachs Boom Box Retrospective Installation view. Courtesy the artist and Hybe Insight
톰 삭스의 로켓 팩토리 NFT 컬렉션은 일련의 조건과 규칙만을 제시할 뿐 이를 구매하는 커뮤니티 이용자(이하 커뮤니티)가 결과물을 생산하는 주체가 된다. 이 기저에는 1958년부터 1972년 사이 큰 반향을 일으켰던 개념미술운동의 정신이 깔려 있다.
30가지의 유명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새겨진 로켓 부품으로 15만개 이상의 로켓 조합이 탄생될 수 있으며, 커뮤니티는 각자의 선택으로 조합된 1,000개의 NFT 로켓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다. 30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샤넬, 버드와이저, 코카콜라, 애플 등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상징적인 브랜드들을 포함하며, 이를 통해 작가는 팝 아트와 개념 미술을 잇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한다.
작가는 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들을 일종의 자화상으로 여기는데, 커뮤니티 또한 자신만의 NFT 부품을 선택하고 조립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새롭게 돌이켜 보게 된다. 삭스는 본인이 선택한 도상들에 대해 ‘브랜드는 우리로 하여금 조직의 소속감을 형성하게 한다.’고 말하며, ‘어린 시절 부엌 식탁에 둘러앉아 종종 아버지의 새 차나 어머니의 새 드레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브랜드는 이 시대의 지배적인 종교라 일컫는 소비주의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인 바 있다.
TV Yoda Installation view at Art Sonje Center. Courtesy the artist and Hybe Insight
그러나 이 우주 여행을 할 때, 그것이 어떤 순서로 일어나거나 세 개의 착륙 지점 – 아트선재선터, 하이브인사이트, 타데우스로팍 – 모두에 발을 들여놓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 많고, 질문하고, 성장하고 발견하기 위해 믿고, 별을 향해 다가가 불가능한 것을 성취하는 것이다. 톰 삭스의 <스페이스프로그램: 인독트리네이션>은 작가가 드러내고, 질문하고, 비웃고, 비판하고, 스스로 희망함으로써, 우리에게도 바로 그렇게 하도록 격려한다.
Tom Sachs Boom Box Retrospective Installation view. Courtesy of the artist and Hybe Insight.
2021년 여름에 출범한 로켓 팩토리는 블록체인을 통해 세 개의 로켓 부품을 조합하여 NFT 로켓을 만들 수 있는 장을 제공하였다. 로켓 팩토리는 NFT를 이용하여 최초의 독보적 NFT를 구축할 수 있는 ‘컴버닝(comburning)’이라는 새로운 Web 3.0 기능을 개발하였다. 이는 끝없이 무한한 NFT 기술의 가능성을 통합하는 것으로, 작가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각가로서 탐구하던 예술적 여정의 연장선상에 위치한다. 톰 삭스의 스튜디오에서 1 더하기 1은 백만이다. NFT 로켓은 뉴욕 맨해튼 남쪽에 소재한 삭스의 스튜디오에서 실제 모형 로켓으로 만들어진다. 모든 로켓은 디지털 NFT와 완벽히 일치하게 제작되고, 발사된 이후 회수된 로켓은 NFT 작품 소유자에게 발송된다. 로켓 팩토리는 지금까지 전 세계 14개의 지역에 걸쳐 실물 로켓을 쏘아 올린 바 있으며, 2022년 6월 25일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 로켓 발사 행사가 이루어진다.
“Where there is hope and belief, there is faith,
and through faith, we might achieve the impossible.”
“희망과 신념이 있는 곳에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통해 우리는 불가능한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 Tom Sachs –
⟪로켓 펙토리 페인팅⟫에서 삭스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반추하며 디지털 픽셀을 회화로 제작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대표되는 시대문화적 아이콘을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작업함으로써 그가 지난 30년 간 이어온 예술적 고찰을 지속한다. 자극적인 제목이 부여된 작품 내에 조합된 세 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교차점을 이룬다.
삭스의 회화는 기본적으로 물감의 물질성, 그리고 두껍게 덧칠된 붓놀림과 하드 엣지(hard-edge, 톰 삭스 로켓 팩토리 페인팅 서울 포트힐 서울특별시 용산구 독서당로 122-1(포트힐 빌딩), 2층 2022년 6월 25일—8월 20일 면과 면을 구분하는 또렷한 윤곽선 표현 기법)의 충돌을 활용한다는 점에 있어서 제작 방식의 그 틀은 같지만 그 안에서 저마다의 특징이 상이하게 나타난다.
작가는 추상표현주의의 전통적인 유화 제작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합성 폴리머(synthetic polymer)라는 현대적 기법을 도입하며 새로운 시도를 도모한다. 이는 기존 예술 접근 방식에 대한 도전임과 동시에 물리적 오브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함으로써 메타버스를 실재 공간으로 끌어오려는 작가의 부단한 의지이다.
NFT를 유통하는 다수의 플랫폼들이 물리적 예술 작품을 디지털로 치환하는 방식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삭스는 가상의 로켓을 청사진으로 삼아 그에 상응하는 물리적 조각 작품을 제작하고 더 나아가 회화로 재탄생시킨다. 이는 기존에 존재하는 NFT 관념을 전복시키는 새로운 형식의 접근이다. 디지털 로켓의 근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있지만, 회화로 제작될 로켓을 선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작가에게 달려있다.
Tom Sachs. Photography by Mario Sorrenti.
끊임없이 혁신적이고 체제전복적인 조각가, 톰 삭스(Tom Sachs, b. 1966)는 기술공학과 디자인의 걸작을 정교하게 브리콜라주(bricolage)로 재제작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량 생산 제품에서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폴리카보네이트를 대신한 간소한 폼 코어(foam core)와 합판의 사용은 산업 활력과 수제작의 예술성의 결합으로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삭스의 예술적 의제는 미국 문화와 사회로부터 기인하며, 그만의 유머와 아이러니를 더해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그는 고급 소비재와 글로벌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미술 맥락으로 포섭 및 변형함으로써 기업 생태계와 브랜드 이미지에 관한 개념을 유희한다.
작가는 우주탐사, 특히 19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진행된 아폴로 계획(Apollo Program)에 매료되었으며, 일상생활과 소비재에 등장하게 될 선구적 신기술을 위한 인큐베이터로써 나사(NASA)의 역할에 주목한다. 삭스는 다양한 우주선 모델, 우주에서 사용하기 위해 신소재로 제작한 신발, 그의 몰입형 우주 프로그램인 <Space Programs to the Moon, Mars and Europa> 등 우주 관련 작업을 다수 구현한 바 있다. YBCA의 최고 경영자인 데보라 컬리넨(Deborah Cullinan)은 ‘삭스의 작품은 전후 우주 탐험 시대에 우리 문화에 깊게 스며든 유혹과 유토피아적 이상주의를 떠오르게 하며, ‘나사’라는 브랜드를 향한 낭만과 흥미를 고취하도록 한다.’고 언급했다.
Tom Sachs 톰삭스 SPACE PROGRAM : Indoctrination ART SONJE CENTER Artist Talk (2022 Seoul)
삭스의 주요 프로젝트로는 그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아폴로11 달 착륙선(Apollo 11 Lunar Excursion Modul)과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 (USS Enterprise)의 다리, 그리고 1:1 비율의 맥도날드 감자튀김 부스와 샤넬 단두대가 있으며, 이는 현재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에 소장되어 있다.
작가의 작품을 총망라하여 선보인 개인전으로는 도이치 구겐하임(Deutsche Guggenheim, Berlin, 2003),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미술관(Astrup Fearnley, Oslo, 2006)이 있으며, 뒤이어 밀라노의 프라다 재단(Fondazione Prada, Milan, 2006), 《Space Program: Mars, Park Avenue Armory》(파크 아베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 New York), 2012), 《Space Program: Europa》(예바 부에나 아트센터(YBCA, Yerba Buena Center for the Arts, San Francisco), 2016), 《Boombox Retrospective 1999–2016》(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New York), 2016)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2016-17년, 뉴욕 노구치 미술관과 댈라스 내셔 조각 센터에서 일본의 전통 차 문화인 차노유(Chanoyu)의 의식을 재해석한 작품 <Tea Ceremony>를 선보였다. 2018년 타데우스 로팍 런던에서 개최된 ⟪Swiss Passport Office⟫를 통해 브렉시트와 시리아 내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 등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2019년 독일 샤우베어크(SCHAUWERK Sindelfingen)에서 개최된 작가의 회고전에 이어 2021년 함부르크 다이토할렌에서 ⟪Space Program: Rare Earths⟫을 전시한 바 있다.
© ARTiPIO Editorial